환경상식

관리자
발행일 2003-03-13 조회수 6

유기염소
일반 사람들에게 유기 염소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늘 함께 해왔고,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아마도 소름이 끼칠 것이다.
해방 후 이를 없애기 위해 온몸에 하얗게 뿌렸던 DDT, 월남전 때 정글에 숨은 베트콩을 찾기 위해 뿌렸던 다이옥신, 60년대 말 일본에서 크게 문제가 되었던 가네미 유증 사건의 PCB등이 대표적인 난분해성 물질인 유기 염소들이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농약, 세정제 등으로 현재 1만 1천여 종류가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이 유기 염소 화합물이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물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생식 불능에 빠지게 한다는 사실이 90년대에 들어 밝혀지면서 석유 화학 문명을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만약 유기염소가 가져올 심각한 재앙을 지금처럼 알았다면 염소산업이 오늘날처럼 발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의 모든 석유 화학 제품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첨가제로 둔갑해 현재 많은 유기 염소가 합성되고 있다.
실제로 석유 화학 산업의 감초 격인 염소 산업의 지위는 아직도 확고 부동하다. 여수화학산업단지에서는 이 산업의 맏형 격인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해서 LG화학 등이 염소 생산량을 나날이 늘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염소의 생산 및 소비량이 필요이상으로 늘고 있는데, 이는 업계가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저버리고 이윤에 눈먼 비도덕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석유 화학 제품의 원료로 남용되는 염소의 사용량만 줄여도 유기 염소의 피해는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유기염소는 독성도 강하지만 난분해성 물질이어서 오랜 산업활동의 결과 전 지구로 퍼져 오염원이 존재하지 않는 북극과 남극에서까지 검출되고 있다. 지구상에서 유기염소 사용 전면 금지를 위해 발벗고 나설 때가 되었다.
  
* PCB : 폴리염화비페닐
            농약처럼 넓은 지역에 확산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열용 매체, 윤활유, 전기 절연유로서 사용되며
            지질대사 이상과 좌창등 인체에의 피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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