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교육] 환경보건운동 활동가 워크숍 후기

관리자
발행일 2023-04-12 조회수 97
























4월 6일부터 7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된 환경보건운동 활동가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환경보건문제와 환경피해조사의 방법에 대해 백도명 선생님의 교육이 있었는데 ‘환경정의’, 공평한 문제의 처분과 의미있는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백인이 사는 지역이든 흑인이 사는 지역이든 농촌이든 대도시든 울산이든 여수든 어디든 간에 주민들의 문제에 있어서 똑같은 정도로 보호받아야 하고 결정 과정에 똑같은 정도로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 문제의 대안은 피해를 당한 사람이, 거기서 사는 수밖에 없는 사람이 만드는 요구하는 대안으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환경정의’가 될 수 있습니다.
 
환경정의-환경교육용어사전
https://www.keep.go.kr/portal/145?action=read&action-value=a78e30ac816fe68d078b7008d0d9467b&page=3
 
다음으로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여수는 ‘여수산단 2019년 배출조작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고, 진주는 ‘경상남도 환경보건위원회’에 대해, 울산은 산단지역의 악취-분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안산 시화호 이야기가 나오면서 「안산 악취끝」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늘 검색하다보니 여수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려 연대하자셨네요.) 그땐 냄새만 나면 쫓아가서 사진찍고 올리고 하는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 잘하고 있을거야~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하면서 손놓고 있다가 2019년도의 일을 당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산 악취끝」 이 여수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 올린 연대 요청의 글
https://ys-admin.ekfem.or.kr/archives/3737
 
다큐멘터리 감독 –류이-라는 분의 강의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환경운동이 가습기 살균제 해결 못 하고 환경운동 한다고 할 수 있을 까요? 소비자운동은? 시민운동은?” 가슴이 턱 막혔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피해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덜 관심가졌고 더 많은 피해자를 찾아낼 생각은 뒤로 넘겼던 것 같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독가스’인데 살균제라고 하니 (말랑말랑) 부드러운 느낌마저 든다 했습니다. 은폐축소된 대 재난이며 현재 진행형인 대재난이라 칭했습니다.
그럼 왜 이건 국가재난이 아니게 된 걸까요? 류이감독은 가습기 참사는 미디어가 없어 암흑속에 뭍혔다 했습니다. 피해자 스스로 가해자 의식에 빠져드는 ‘함정’이 존재함으로써 피해자들이 본인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국가가 재벌기업이 ‘자기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으니 ‘너 책임’이 된 것입니다. ‘너’가 사서 ‘너’가 썼으니 ‘너’책임이다 라고 하기 때문에 지금도 ‘구제’수준에 그치고 책임보상을 하지 않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선 치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에게 대안을 제시합니다. 지금은 한글이 아니라 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미디어 무브 세상이랍니다. 시민운동이 영상으로 뒤쳐져있다. 아직도 언어를 탈각하지 못하고 활자시대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젊은 시대는 ‘쇼츠’같은 영상이다. 한국을 움직이는 청년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 빨리 꼰대를 탈출하고 젊은 세대의 언어로 패러다임 전환하라고 하시더군요. ^^. 그래서 1인 시위만 할 게 아니라, 1인 시위를 찍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편집해서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 올리라십니다. 왜 시위를 하는가?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 말이 맞습니다. 영상은 팩트라고 그냥 찍어서 올리라시네요. 핵심포인트 1분 짤라서 그냥 올려보는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손수연 님인데 발표 제목이 [누구의 잘못인가]였습니다. 손수연님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출산준비물을 사면서 애경 가습기 메이트를 구입했습니다. 2004년 11월부터 2005년 4월 까지 썼는데(그래도 한 통을 다 못 썼습니다) 아이의 숨소리가 점점 쌕쌕거리더니 깊이 잠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육아에 경험이 없어 아이는 원래 그러는 줄 알았다가 병원에 갔더니 천식에 미세기관지염이다라고 해서 레볼라이저 치료를 꾸준히 했고, 약 10년간 싱귤에어(약)와 벤토린을 흡입했습니다. “아이와 거의 같은 시간 내내 있어서 저가 남편보단 증상이 심했습니다. 남편은 출근하면서 천식검사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 서울대병원에서 천식이다라는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식인증을 받았었습니다. 저는 신생아를 키우는 주부라서 아이를 데리고 월요일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가는 날이었고 그리고 그즈음엔 아이와 병원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가습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병원가서 2시간 기다리고 나면 체력이 안되어 저는 병원을 가지 못해서 남편 약 얻어 먹거나 약국에서 그냥 약을 사먹곤 해서 병원기록이 없어서 첫 번째 심사에서 피해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재심사를 해서 증거자료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증거로 해서 구제인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몸살 같은 것이 있으면 기침이 많이 생겨서 민트향이 강한 사탕을 입에 물어야 일시적 진정되는 효과가 있어서 말을 많이 해야할 때는 입에 하나씩 물어야 하기 때문에 사탕을 물고 발표하는 점 이해바랍니다.”
저는 이 분이 진짜 대단한게 가습기 살균제 재판이 일주일에 두 세 번씩,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진행될 때도 있는데 계속 나가서 10시간을 지키고, 필기하고 그 기록을 밴드에 올렸다는 겁니다. 필기하면서 중간중간 시간도 적어놔서 나중에 애경 관련자가 위증을 했을 때 증거자료로 제출했답니다. 재판 방청석에 120명 중 자기 편 하나 없이 10시간을 앉아 있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인터뷰] "내 몸이 증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손수연 씨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87963&pDate=20210113
 
오늘은 이만 쓰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2일차 내용 정리할게요. ㅎㅎ
사무실 바쁜데 1박 2일 워크숍 보내주셔서 회원님들께 (특히 강흥순 국장님, 수달 팀장님)감사합니다.









 
 
제2기 환경보건운동 활동가 워크숍 내용
환경보건문제와 환경피해조사 –백도명(교수)
우리지역의 환경보건문제 –여수, 진주, 울산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문화운동 –류이(다큐감독)
환경피해자와의 대화 –손수연 [누구의 잘못인가] (가습기살균제)
환경피해자와의 대화 –윤예성(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환경피해자와의 대화 – 안현준(석면암 악성중피종)
환경피해자와의 대화 – 곽창록(시멘트산업주민피해대책위)
환경피해자와의 대화 – 이성진(석면암 악성중피종)
옥시-애경 불매 자전거 캠페인
우리지역의 환경보건문제 –인천
환경독성학과 환경보건문제 –이종현(박사)
환경보건조사연구소개 – 김수진(한국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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