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과 최열, 가해자는 멀쩡, 피해자는 감옥...

관리자
발행일 2013-02-18 조회수 5


4대강과 최열, 가해자는 멀쩡, 피해자는 감옥...


 


 


2013-02-16 17:06:38

|

에코씨네





 


거꾸로 가는 세상






어제


(15



)


와 그제


(14



)


낙동강 현장을 찾았다


. 4


대강 사업이 성공적이라 주장하는 이들에게 양심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


경북 고령군의 수박 피해 농민들은 애써 심은 수박 모종을 다시 뽑고 있었다


.


심은 지


20


일이 지났지만


,


줄기가 뻗지도 못하고 뿌리가 썩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


합천창녕댐 때문에 지하수위가 올라가 조상 대대로 수박 농사에 적지였던 곳이 망가지고 있었다


.






수박 줄기를 뽑는 아주머니의 얼굴은 울상이다


.


농민에게 자식 같은 작물을 자기 손으로 드러내는데 어찌 가슴이 답답하지 않을까


.


어는 농민은



물이 웬수여


.


웬수



라 말했다


.


옆에 있던 다른 농민은



내 소원은 장화를 벗고 다니는 거야



라고 말한다


.


수 십 동의 수박 비닐하우스는 안과 밖에 물이 흥건하다


.


그러니 물이 원수고 장화 없이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






낙동강 왜관 지역


.


얼어 있는 강 사이로 거대한 배가 옆으로 기울어 있었다


.


낙동강 바닥의 모래를 빨아들였던 준설선이다


.


군데군데 시커먼 기름을 빨아들인 흡착포도 같이 얼어 있다


.


며칠이 넘도록 좌초된 준설선은 그대로 방치돼 있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대책을 세우고 싶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










얼어붙은 강 때문에 다른 배가 올 수도 없고


,


좁은 자전거 도로만 있는 곳이라 중장비도 들어 올 수 없다


.


강이 흐르지 못하니 그대로 얼어버릴 수밖에 없다


.


낙동강에만 물 위에 떠있는 준설선이


100


여 대가 넘는다


.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


.






지천의 침식 현상도 여전하다


.


낙동강으로 들어오는 용호천은 역행침식 탓에 수년에 걸쳐 보강공사를 했지만 속수무책이다


.


여전히 깎이고 패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


빈번히 대형 트럭이 오고가는 용호천 위의 국도 교량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뿐만 아닐 것이다


.






4


대강 사업이 끝났다고 하지만


,


그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


날이 풀리는 해빙기가 되고


,


여름철 장마 시기가 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


이 사업을 추진했던 이들은 홍수


,


가뭄


,


물 부족


,


기후변화 대응


,


지역 경기 활성화


,


일자리 창출 등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장담했다


.


하지만 그들이 선전하는 그런 효과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






오히려 피해만 계속될 뿐


.


이 사업에 들어간


22


조 원은 결국 잘못 쓰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


사기에 가깝게 국민을 속이고


,


국토를 유린한 이들에게는


4


대강 사업에 업적이 크다며 훈장


,


포장이 수여됐다


.


반면


4


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는 감옥에 가게 됐다


.






30


년 동안 환경운동에 매진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어제


(15



)


대법원 확정 판결로


1


년 동안 옥고를 치르게 됐다


. 4


대강 사업에 목을 매던 정권 입장에서 최열 대표는 눈에 가시 중 하나였을 것이다


.


그리고 하루 앞서


14


일에는 일명



삼성떡검



을 세상에 알린 노회찬 의원이 유죄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












죄를 지은 자는 멀쩡하고


,


오히려 그것을 알리거나


,


피해자가 의원직을 상실하고 감옥에 가는 세상


,


교과서에 등장하는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는 말은 그저 공허할 뿐이다


.


이처럼 부당한 세상이 어디에 있는가


?


법은 죽었고


,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


참으로 원통한 세상이다


.






그러나 나는 믿고 있다


.


역사가 이러한 원통함을 분명히 평가할 것이란 것을


.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국토를 짓밟은 이들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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