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천 답사 보고

관리자
발행일 2016-03-23 조회수 19



- 연등천 복개반대 운동과 연등천 살리기 운동(주요활동기간 : 1998~2000년) -
1998년 1월, 여수시청에 연등천 의견서 보냈는데 이 과정에서 바다와 만나는 최하류인 남산동 어시장까지 복개할 계획이 있었다. 복개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겨울부터 시위에 들어가는 등 바로 대응했지만 확인이 더딘 바람에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결국 여수시가 시민회관 건너 정자나무 등을 베어내고 착공을 해 버렸다. 복개를 막 시작해서 조금 덮어가는 시점 즈음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 발생해 아침에 시위하고 사진 찍고 했던 기억이 난다. 시청 앞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시위를 많이 했다.
당시 여수YMCA 아기스포츠단 여선생님들 많이 나와서 환경연합하고 같이 참여를 해 시위모습이 규모를 갖추는 등 그림이 됐다. 여수YMCA가 많이 도와주었고 함께 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여수시가 비치호텔 앞 범민교까지 날개모양으로 부분복개하고, 하류는 복개를 포기하는 변경안을 내놓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부 복개구간은 양보할 수 없다고 했는데, 복개구간 위에 새로 난 도로가 지반이 약해서 붕괴위험이 있다고 했다.
힘을 받으려면 사각박스 복개를 해서 옹벽을 지지해야 하는데 거기까지만 한다고 했다. 이즈음 복개구간 위 성학맨션에 사신다는 할머니가 잊어 버릴만 하면 나타나  ‘너희가 살아 봐라, 모기가 얼마나 많은데 복개를 못하게 하냐’ 항의하고 그랬던 기억이 선명하다.
상가번영회도 환경연합에 항의전화를 하고, 여수시청에 압력도 넣으면서 복개 찬성분위기를 이끌었다. 스카이볼링장이 망하고 그 부지가 중소기업박람회 등으로 쓰여지자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된다고 상인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그 자리에 주차공원을 조성하기로 해서 최종적으로 그렇게 하기로 되었다.
이 과정에서 환경연합 회원이 여수시청 게시판에 스카이볼링장 압류권 매물이 나온 것을 보고 땅을 구입하자고 제안했는데 인터넷 댓글이 엄청나게 쇄도하면서 게 중에는 악의적인 댓글도 상당했다. ‘회사나 제대로 다녀라.’, ‘회사에서 잘 하냐?’ 등 제안내용과 관계없이 악의적으로 개인을 공격했다. 회원이 실명으로 하자고 해서 이메일주소까지 적어주었더니 대응을 안했다.
결국은 여수시청이 부지를 구입해서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연등천 복개주차장은 포기했다. 여수시청이 이전에 폐기된 지하상가 조성계획에 있던 여론조사와 타당성 등 과거자료를 사업계획과 완전히 다른데도 연등천 복개계획에 인용해서 다시 들고 나온 것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감사청구도 했다. 실제 감사원에 청구해서 전라남도에서 실시한 감사에서도 일부 그런 부분 등이 인정되어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연등천 복개반대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답사도 많이 진행했다.
사전 답사한다고 최상류인 용수마을부터 가재도 보고, 도롱뇽도 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 학생들하고도 몇 차례 진행했는데 청소도 하면서 지쳐했던 애들이 남산동 바다와 만나는 최하류에 도착하고서는 뿌듯해 하기도 했다. 물고기 생태실험 한다고 연등천 상류, 중류, 하류 물을 떠 가지고 금붕어를 담아 보던 기억도 또렷하다. 수질분석도 했었다.
여수시에서 연등천 조사를 하다 중단했었는데, 마산에 있는 환경연합 수질환경센터에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서 여수시가 다시 조사하게 만들었다. 여수시에서 연등천을 복개하던 당시에도 서울에서는 성북천 복개 아파트를 철거하기 시작했었고, 양재천과 수원천 등 자연형하천 만들기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2000년경 환경부가 도시하천 정책을 바꾸면서 하천복개에 대한 국비지원을 폐기하고, 자연형하천 복원에는 지원하기로 했다. 아예 복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정부 정책 수립시점에 여수시장을 만나서 정부 정책 변화를 알려 주고, 방송과 자료를 보여주면서 최종적으로 복개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여수환경운동사에서 연등천 싸움은 아주 중요한 세 번째 안에 들어가는 성과로 봐도 무방하다. 복개하천을 다 뜯어내는 판에 철거하는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남겼다. 2006년, ‘연등천 살리는 광림동 주민들 모임’에서 주민들도 그 때는 다 복개를 찬성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환경단체가 반대해서 복개를 하지 않은 게 굉장히 잘한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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