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암환자 68명(펌)

관리자
발행일 2003-02-06 조회수 5

여수산단 암환자 6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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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02.06. 00:00 입력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벤젠으로 인한 백혈병 등 조혈기계 암과 림프종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와 근로자의 지속적인 질병감시체계 구축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여수산단에서 조혈기계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된 적은 있었지만, 각종 암 환자 발생 현황과 사망자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여수지방노동사무소의 의뢰로 지난해 6~11월에 실시한 ‘여수산단 벤젠노출 사업장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8~2000년 사이 11개 사업장의 전·현직 노동자 1만774명 중 68건(1명은 두가지 암)의 암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노동부가 지난해 3월 여수산단 ㄷ산업의 조모씨가 벤젠에 노출돼 백혈병으로 숨졌다며 산재를 인정한 뒤, 벤젠 등 유해물질과 조혈기계 암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대상자들의 인적사항을 국립암센터 암등록 자료(1988~2000년)와 비교한 결과 나타났다.
암 등록 자료에서 확인된 조혈계 암과 림프종은 68건의 10.3%인 7건으로, 간암, 위암, 대장 및 직장암에 이어 네번째로 많았다.
또 1992~2000년 통계청 암 사망자료에서는 암 사망 환자 26명의 23.1%인 6명이 조혈계 암이나 림프종으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1999~2001년 건강보험 자료를 살펴보면, 99년도 암 등록 자료 및 사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2건의 백혈병이 더 확인됐고, 2001년도에는 1건의 백혈병과 1건의 재생 불량성 빈혈이 조사됐다.
특히 95년 이후 5년 동안 조혈계 암과 림프종이 △암 등록 자료상 7건 중 6건 △사망 자료상 7건 중 5건 △건강보험 자료상 암 6건 등 최근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여수산단이 본격 가동된 지 20년이 지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역학조사 대상 사업장과 추적기간을 늘릴 경우 추가로 조혈계 암 환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업의학계 전문가들은 “역학조사와 근로자 추적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질병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내달 초 노사, 산업의학계와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어 석유화학업종 직업성 암 예방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 기자 ks2026@ho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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