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

관리자
발행일 2006-04-14 조회수 20

삶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
사람이 살아가면서 휴식의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면 삶의 의미 자체가 흔들린다. 조용히 집에서 쉬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휴식을 즐기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오락이나 여행을 하기도 하며, 종교생활을 심신을 정화하는 휴식의 방편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시적인 휴식만으로는 완전한 휴식을 취했다고는 볼 수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해야 할 업무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업무와 연관된 생각으로 매이게 된다. 인간은 다음의 일이 없어도 일이 없는 그 자체에 대한 고뇌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렇게 되면 ‘휴식도 일’이 된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한 그 속에는 영원한 휴식이 없다. 단지 갈등과 번민을 다소 줄여 완만한 삶의 흐름을 따라갈 뿐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휴식, 영원한 휴식이란 삶이 끝났을 때만 가능한 것일까. 살면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원씨(50)는 “생각이 없어야 진정한 휴식이 된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머리를 쓰며 계획을 구상하고 체크해야만 한다고 여겼던 그는 “생각을 안 하면 죽는 줄 알았다”고 표현했다. 머리와 마음을 비워낸 그는 비로소 모든 일은 내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순리로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지난 여름 생전 처음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는 “비움의 지혜를 배웠기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 보고 듣는 것들을 그대로 마음에 담아보고자 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의 앞에는 많은 결재 서류들이 쌓여 있었지만 새롭게 느껴졌다.
가슴속에 간직한 꿈, 희망, 좌절, 열등감과 상처까지도 꺼내보고, 지금까지 나를 달리게 한 것이 참된 삶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허영이었는지도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갖지 않으면 마음의 휴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삶을 살되 삶에 대한 집착을 놓고 사는 방법이 있다. 살되 삶에 매이지 않는다면 삶 자체가 휴식이 된다. 그것은 조건부, 시한부의 휴식이 아니기에 완전한 휴식, 대휴 大休이다. 대휴는 일로부터 벗어나는 일시적인 방법이 아니라 일 속에 내가 없어야 완전한 것이다. 일에서 벗어나면 잠시 동안 탈피는 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그 삶 속에 다시 돌아오게 되고 또다시 휴식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완전한 휴식은 일에 매인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살아가고 행하는 모든 일들을 하되 그 속에 내가 없는 삶, 살되 삶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이 진정한 휴요, 영원한 자유요, 대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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