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바로세우기(불균형지수를 중심으로)

관리자
발행일 2009-11-06 조회수 15


엊그제 시민협 김태성 국장 등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에게는 언론감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언론바로세우기에 대해서 지역의 NGO 단체에서는 이에 중요성을 느끼면서도 이를 추려나가는 중심축이 없어 일상적인 활동에서 빗겨 나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여수지역 좀 넓게는 전남지역에 배포된 신문(주간지 포함)에 대하여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보도행태에 대하여 불균형지수를 주단위 또는 월단위로 진행하였으면 합니다.
아래 첨부한 파일은 제가 20년 넘게 총무로 있는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과 국어학자인 남영신님이 대표로 있는 ‘국어문화운동본부’와 함께 준비기간 포함하여 1년 넘게 매주 한 차례씩 만나 중앙일간지 5개(조선,중앙,동아,한겨레,경향)에 공통으로 게재한 사설에 대한 불균형지수를 계량화하여 발표한 한 사례입니다.
일부 언론으로부터 항의도 받았지만 언론의 건강성 회복을 위하여 아주 필요한 활동이었다는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재정은 참여자들이 호주머니를 털어서 부담하였고 저도 매주 여수에서 서울로 오가면서 몸은 피곤하였지만 의미 있는 일이기에 기꺼이 함께 하였습니다.

<2007년 1월 네 번째 언론 불균형(편파와 왜곡) 지수 발표>
‘국어운동본부’와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은 매주 5개 일간신문의 사설을 검토하여 사설의 불균형(편파와 왜곡) 실태를 점수화한 불균형 지수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전교조 교사 친북 활동 검찰 조사’ 관련 사설을 대상으로 불균형 지수를 산정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전교조 교사 친북 활동에 대한 검찰 조사 관련 사설의 불균형 지수
5개 신문 평균 불균형 지수 60점(100점 만점)
조선일보 불균형 지수 80
중앙일보 불균형 80
동아일보 불균형 지수 75
한겨레 불균형 35
경향신문 불균형 30
불균형 지수 변화표
첫 번째 평가두 번째 평가세 번째 평가종합 불균형 지수 3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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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불균형 지수 55
조선일보 불균형 지수 50
중앙일보 불균형 25
한겨레 불균형 30
경향신문 불균형 25 종합 불균형 지수 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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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불균형 지수 79
조선일보 불균형 지수 79
중앙일보 불균형 33
한겨레 불균형 13
경향신문 불균형 13종합 불균형 지수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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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불균형 지수 75
조선일보 불균형 지수 80
중앙일보 불균형 지수 80
한겨레 불균형 지수 35
경향신문 불균형 지수 30
전교조 교사의 친북 활동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하여 언론의 반응이 매우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불균형 지수가 60을 넘은 것으로 보아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위험한 논쟁거리임을 알 수 있다.
표준편차를 보면 둘째 주가 30, 셋째 주가 12.9로, 넷째 주가 22.6으로 나타났다.
불균형 평가에 대한 의견
* 이번 평가에서 평가자 사이에 극명하게 관점이 달라짐을 느꼈다. 평가자 다섯 명 가운데에서 4명은 동아, 조선, 중앙의 사설에 불균형 점수를 매우 높게 준 반면에, 1명은 한겨레와 경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같은 사설을 보면서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교조 교사를 검찰이 조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신문(동아, 조선, 중앙)과 이를 부당하다고 본 신문(한겨레, 경향)의 논조 사이에 나타난 대립이 평가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해서 평가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눌 필요가 생겼다. 언론팀 내부에서도 전교조와 북한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보는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 내부적으로 균형 감각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 편파 또는 왜곡인지 토론을 해야 할 것이다.
편파, 왜곡 논조
*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전교조 교사가 홈페이지에 북한 관련 포스터를 올린 것은 조선일보나 교육부가 비슷한 포스터나 자료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것과 달리 취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논조로 검찰 조사를 비난했다. 그러나 찬양하기 위한 자료와 알게 하기 위한 자료를 같이 평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실제로 검찰이 전교조 교사를 이적 표현으로 조사한 것은 북한 관련 포스터보다는 교육 자료로 사용한 여러 문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두 신문은 단순히 포스터 문제에 국한하여 논리를 전개하였다. 이것이 편파적인 논조가 아닐지.
* 그리고 전교조 교사의 이적 표현을 단순히 민족적 감정으로 접근해야만 옳고 법에 따라서 조사하는 것을 악으로 매도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논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대북 관련 포용 범위를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언론이 이념이 아닌 현실적 논쟁을 벌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련 사설 보기
1. 국민 누구나가 거의 제한 없이 북한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된 지금 북한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이유로 인신을 구금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경향)
2. 예컨대 교육부가 운영 중인 ‘인터넷 평화학교’ 사이트에는 “무적강군의 위용을 떨치며 나아가는 조선인민군”이라고 설명해놓은 선군정치 사진 등 무려 700여점이 올려져 있다. (줄임) 또 ‘NK 조선’에는 전교조나 교육부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시무시한’ 구호와 포스터들이 가득 실려 있기도 하다.(경향)
3. 교육부와 조선일보가 하면 ‘로맨스’인 것이 전교조가 했다고 ‘불륜’이 될 수는 없다.(경향)
4. 사건의 이런 흐름을 보면서 우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보수 언론이 적극적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이런 분위기 속에 수사기관과 법원이 수많은 사람을 ‘친북’ 또는 간첩으로 단죄한 일은 흔하다 못해 공식처럼 작동했다. 당시 처벌받은 이들 가운데는 진짜 ‘간첩’도 있겠으나, 자신이 조작된 간첩이라고 호소하는 이들도 숱하다. 하지만 간첩 또는 ‘친북’이라는 딱지는 한번 붙으면 죽도록 따라다니는 ‘주홍글씨’다.(한겨레)
5. 요즘 사회가 아무리 보수화하고 있다고 해도, 이 정도 일로 구속까지 하는 건 그냥 두고볼 수 없다. 두 교사가 올린 선전물은 이를 문제삼은 조선일보사의 북한정보 사이트에 있는 것들과 별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교육부의 평화학교 사이트에도 비슷한 자료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한겨레)
6. 조선일보사 사장을 이런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구속해선 안되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전교조 교사 또한 구속해선 안된다.(한겨레)
7. 얼마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전문위원은 한미연구소(ICAS) 세미나에서 “맥아더 동상에 돌을 던진 젊은이들은 바로 전교조 교사들이 가르치는 교실에서 역사를 배웠으며 한국의 교육부는 敎課교과 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다.(조선)
8. 이렇게 된 데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전교조가 '계기수업'이라며 툭하면 반미.친북 성향 교육을 해도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비전향 장기수 모임에 데려가도 교육청.학교.경찰은 문제없다는 식이었다. 노무현 정권이 문제 삼지 않으니 하급기관이 나설 이유가 없다. 지난해 말 전교조 위원장 선거에서 친북 노선인 NL(민족해방)계열 인사가 당선됐으니, 친북 이념교육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믿을 수 없으니, 누가 우리 자녀들을 '친북 이념 테러'로부터 보호할 것인가. 학부모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중앙)
9. 며칠 전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북한 김일성대 교수진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주체사상 강의 파일이 무더기로 게재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합법적인 단체의 사이트를 이용해 북한의 주체사상이 담긴 강의 파일들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전파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어제 모두 삭제되긴 했지만 그동안 ‘암약’하던 주사파의 전방위 공세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들을 언제까지 대한민국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해야 할 것인가.(동아)
제5차 평가 결과
사설 내용: 전교조 교사의 북한 체제 찬양 교육 문건
게재 일시: 2007년 1월 22일자
평가자: 경희대 이승곤(1), 한마당출판사 최필승(2), 경희대 한지훈(3), 녹색대 이무성(4), 국어운동본부 남영신(5)

1월 넷째 주 언론 불균형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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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전교조 교사 친북 교육 검찰 조사 관련 사설
5개 신문 평균 불균형 지수 60점(100점 만점)
동아일보 불균형 지수 75
조선일보 불균형 지수 80
중앙일보 불균형 80
한겨레 불균형 35
경향신문 불균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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