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 믿을 수 있나.

관리자
발행일 2003-04-20 조회수 7

  지난 2월 여수 산단 내 삼남석유화학 증설 공장의 시운전 과정에서 벙커c유가 유출되어 여수화력 온, 배수로를 통해 광양만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자체 조사결과 800리터가 유출되었다고 발표했다. 드럼통 4개 분량이다. 그리고 여수해양경찰서는 1천 리터가 유출되었다고 최종 발표하였다. 그러나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천 리터가 훨씬 넘는 양이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된 벙커C유가 얼마이건 양의 적고 많음에 관계없이 오염된 환경은 원상태로 회복되기도 어렵지만 그 동안 여수나 광양의 산단으로 인해 이미 오염이 포화상태인 광양만은 영영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주변 해역의 생태계는 급속도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삼남석유화학은 사후 완벽한 복원을 실시하였다고 하지만 최근, 여수환경운동연합의 조사결과 여전히 오염범위내에 있는 인근 갯벌에는 상당량의 기름이 잔존하고 있고 처리 결과에 대한 확인 절차도 미온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여수 시민들과 인근 주민들에 대한 사과도 형식적인 행태로 그치고 말았다. 그들에겐 그들이 살아가는 자연환경을 최소한으로나마 지켜 유지하고 또한 잘못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할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여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암 발생 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수 차례의 보고에 의해 잘 알려져 있다. 여수뿐만 아니라 현대의 병은 거의 암이 많은 부분을 차지를 하고 있다. 요즘 암 발생 인구는 하루 300여명, 80년대의 암 환자는 2만여 명이었는데 반해 90년대는 4배가 증가한 9만여 명이라고 한다. 암 환자들의 힘겨운 투병 과정과 거기에 소요되는 경제적인 부담은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것이 물질만능의 시대인 현대인의 자화상 같은 병이요, 우리가 바로 그런 환경들을 만들게 된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사스 등 새롭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병의 원인도 전쟁이나 자연환경의 파괴로 인한다고 한다.
  사람이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삶의 질적 향상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연을 거스르는 활동은 결국 우리에게 심한 고통과 어이없는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 과연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라도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를 계속 해야 하는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고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 갈 것을 권하고 싶다. 안전 불감증과 소중히 여겨야 할 자연을 지키지 않아서 초래되는 재앙, 그것은 바로 나에게 되돌려 질 것이라는 걸 각성하며 안전한 삶의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것도 바로 나라는 것을 재삼 각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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