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가 후두둑 떨어진다 - 10월 10일 여수환경운동연합 밴드 김성률 회원

관리자
발행일 2017-10-18 조회수 13



들깨가 후두둑 떨어진다 - 10월 10일 여수환경운동연합 밴드 김성률 회원
들깨가 후두둑 떨어진다. 늦었다. 진즉에 쪄냈어야 하는데..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이 "음마~ 진작에 찌재 그랬소?" 안타까움인지 아님 풋내기 농사꾼에 대한 가소로움인지 지나가는 웃음에 혀차는 소리를 끌고간다.
'내년 농사 좀 일찍 짓는 건데 뭘..ㅋㅋ'
그런 거다. 봄에 파종할 것을 좀 일찍 가을에 한 것이라 치면 되는 거 아니겠나.. 내년 봄이 훨씬 편해졌다.
올려다 본 하늘이 참 깊다. 해바라기는 더이상 해 바라기를 하지 않고 내일을 위한 집을 짓는다. 덕분에 그 집 몇 채 얻었다. 긴 여름 해바라기를 바라기한 댓가로.
잘 말렸다가 어느 심심한 사람들 겨우살이에 보탬이나 됐으면 한다. 그의 바라기가 멈추지 않고 오래도록 미소에 녹아들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랬으면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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