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여수시, 업체 투자협약 ‘홍보’ 지나쳐-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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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17 조회수 5

여수시, 업체 투자협약 ‘홍보’ 지나쳐

전남 여수시가 업체들과 개발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야외무대까지 설치하고, 농악을 울리는 등 전시성 짙은 홍보를 연 이어 하여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시는 10일 오후 돌산대교 아래 주차장 부지에서 주민 등 500여명을 초청하여 ‘오동도 케이블카 설치사업’과 ‘돌산관광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업체와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현섭 여수시장과 투자 업체인 (주)여수 포마, 돌산관광복합해양타운(주) 측 대표, 해당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먼저 농악팀이 나와 ‘길놀이 농악’을 걸판지게 펼치고, 이어 여수지역 가수 3명과 국악인 3명이 출연하여 흥을 돋우었다.
곧 이어 협약을 체결하고, 식후 행사로 주민 노래자랑대회를 열어 잔치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비가 내린 가운데 마련된 행사장은 주최 측과 일부 주민을 제외하고는 그리 밝지 못한 표정이었다.
이는 여수시가 지금까지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업체와의 양해각서를 옥외에서 체결한 전례가 거의 없는 데다 이들 사업에 대한 인·허가 절차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잔치(?)를 먼저 벌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여수 포마 측이 350억원을 들여 오동도에서 돌산공원까지 3.2㎞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돌산관광타운(주) 측은 1400억원을 들여 현재 돌산대교 아래에 있는 횟집을 재건축 형태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여수박람회 때 찾아 올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도심환경이 깨끗해질 것이란 긍정적인판단을 하고 있으나 시민·환경단체 등은 (케이블카)오동도의 환경훼손 등을 들어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행사는 여수시가 제의하고,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여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사업을 주관한 여수시도시공사 최종철 경영지원팀장은 “이날 행사는 민자 투자자의 의욕을 북돋우어 주고, 여수시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내 보이기 위해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달 26일에도 강추위 속에 여수 공화지구 재개발사업 투자협약을 여수역 광장에서 가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뜻 있는 시민들은 “지방선거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시장에 다시 출마할 인사가 시민들을 모아놓고 전시성 짙은 행사를 하는 것은 어떤 구실로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수도시공사 고위 관계자도 “오해 받을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도시공사가 출범한 지 1년여가 지나도록 가시적 사업이 한건도 없어 다급한 마음에 분위를 띄우기 위해 마련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여수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입력 : 2010-02-10 22:49:13ㅣ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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