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는 두 번 꽃피고 두 번 지고나서야 그의 씨앗을 익힌다 - 9월 3일 김성률 회원(여수환경운동연합 밴드글)

관리자
발행일 2017-09-26 조회수 36



해바라기는 두 번 꽃피고 두 번 지고나서야 그의 씨앗을 익힌다.
올해는 참 징한 여름이었다. 그 메마른 무더위를 견뎌내고 꽃 피는 걸 지켜보았더랬다. 나도 땀깨나 흘린 날들이었기에 그가 꽃을 피우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꽃은 제 몸 안에서 다시 꽃을 잉태했다. 어미 겉꽃은 씨앗을 낳고 키울 속꽃을 위해 집을 내어주고 떠난다. 미련마저 남김없는 겉꽃의 뒷모습을 보며 청아한 하늘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대, 해바라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그대도 뒤끝없이 다 내어줄 수 있겠나?
이렇게 묻고 있는 나는 찾아낸 대답들이 옹색하여 드러내기가 민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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