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관리자
발행일 2006-01-24 조회수 9

[여적] 우주쓰레기
입력: 2006년 01월 23일 17:54:30  : 1  : 0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현대과학은 인간의 고향은 별과 우주공간이라고 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빅뱅 이전의 ‘무’(無)가 인간의 원초적 발원지일 것이다. 빅뱅 이후 만들어진 수소와 헬륨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별들을 이루었다. 그리고 별들의 뜨거운 내부에서 탄소, 산소, 질소, 철 등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졌다. 이같은 다양한 원소들은 초신성 폭발로 우주공간에 흩어졌고, 수소·헬륨과 함께 태양과 지구를 형성하는 재료가 됐다. 인간 생명을 이루는 물리적 기본요소들도 바로 이들 원소다. 과연 별은 인간의 고향이라 할 만하다.


파스칼은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무한한 우주는 신비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대과학은 우주의 베일을 벗겨왔다.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고, 1천억여개의 은하로 구성되어 있다. 별들도 인간처럼 태어나고 죽는다.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기본 구성 요소인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시공간임을 밝혔다. 우주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유전자에 각인된 고향을 향한 본능적 의지일까.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은 우주탐험으로 구체화되어 왔다. 1957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쏘아 올려졌고, 69년 인간은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등 우주탐험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그렇지만 지난주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가 발사되는 등 우주를 향한 꿈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주쓰레기는 이같은 우주탐험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현재 지구궤도에는 10㎝ 이상 크기의 우주쓰레기 9,000개가 떠돌고 있다고 한다. 우주선에서 분리된 로켓,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우주선에서 버려진 우주용품 등이 그것이다. 우주쓰레기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를 치울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지구환경의 오염과 훼손이 재앙을 가져오듯이, 늘어나는 우주쓰레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오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이연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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