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2

관리자
발행일 2005-03-10 조회수 6

별주부가 만난 사람-2
정형봉(35) ,이동심(35),정채옥(8),정혜란(3)가족.
오는 봄을 누가 막으랴. 따사로운 봄햇살마냥 상큼한 가족을 만났다.
정형봉 회원은 여서동 로타리를 돌아 1층에 커다란 식당이 자리하고 있는 건물의 3층에서 살고계셨다.
“젊으신 분이 이런 큰 건물의 주인이라니 부~자 시네요.”라고 건넨 인사에 “부자(富者)는 못되어도 부자(父子)는 됩니다”.라고 답을 하시니,와우!재치가 보통이 아니시군요.듣던대로 활달함이 느껴진다.
*지금 하시는 일은?
-남해화학 환경팀 폐기물 담당입니다. 업무상 장대홍 이사님을 가끔 만나죠.
*환경련과의 인연은?
-문갑태씨 고교 동창입니다.
*고향은?
-둘 다 여수사람입니다.대학 동창이기도 하구요.친가 쪽의 2남 2녀 형제들이 다 여수에 살고 있어서 집안 모임이 많아요.
정형봉 회원의 아버님은 충무동에서 35년째 인쇄소 일을 하고 계신단다.그의 아버님은 여수 유림의 대표시며 호주제 폐지 반대를 위해서 상경투쟁까지 하셨다고.집안의 제사는 명절보다 더 크게 지내신다는데,그 큰제사를 준비해야 하는 고단함도 있겠지만 어쩐지 자부심이 배어난다.
*직업외에 즐겨 하시는 일은?
-별다른 것은 없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부인의 말씀을 따르자면 사람 만나고 사귀는 데 재주가 있는 사람이란다.
어느 자리를 가더라도 뒤에 서는 사람은 아니란다. 그런데 아들은 아빠를 안 닮아서 수줍음이 많단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의 터울이 큰데?
-아내가 일을 하느라구요. 제가 식당을 하면서는 아내가 하던 일을 접고  3년간 식당을 맡아서 운영하기도 했어요. 전업주부가 된지는 불과 일년 남짓합니다.아이들에게만 매달려있는 아내가 안쓰러워 환경연합에 나가면 좋을 거라고 권합니다,
*술은 좀 하시는 지?
-자주하고 즐겨합니다. 밖에서 마시지 않을 때면 집에 와서 반주라도 한 잔.
음식을 가리지는 않지만 퇴근했을 때 안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죠 (애주가 다운 말씀).
*환경연합 회원대회 이후로 모습을 뵐 수 없었는데?
-회원대회 때 상품을 휩쓸어서 인지 갑태가 연락이 없더라구요.
*주말은 주로 어떻게 보내시는 지?
-무엇을 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식당도 했었고, 친구들도 많아서 바깥 모임이 많았거든요. 지금껏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가족들께 잘해야죠.
아빠가 ‘뚝딱뚝딱’ 무언가 만드는 모습도 보여주구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큰아이가 고2,작은 아이가 초등학교6학년 .저는 45살이 되어 있겠죠. 그리고 노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고 있겠죠.
*그렇다면 노년의 꿈은?
-꿈은 잠을 자야 꾸죠.(흐흐흐) 시골의 폐교를 사서 캠프장으로 꾸미는 겁니다. 캠프장 한켠에는 따뜻한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두고요. 그래서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도 따 두었어요.
“그 캠프장 청소는 누가 하고? 설마 나?”라고 말하는 부인을 바라보는 눈길이 더없이 따스하다.아쉽게도 잠들어 있는 혜란이만 빼고 정답게 셋이서 찰칵! 가족사진 촬영으로 만남의 시간을 마무리 지었다.
앗!현관을 나서는 내 눈길을 한 눈에 사로잡은 빨간 우체통! 아빠가 뚝딱뚝딱하는 그 무언의실체렷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하이얀 전원주택 앞에 꼭 어울릴 것 같은 예쁜 우체통도 한 컷!
초면인데도 어색하지 않은 시간으로 이끌어주신 정형봉회원 가족께 감사드려요.이제 자주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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