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물의 날 기념식 및 연등천 환경조사 결과 발표회 **

관리자
발행일 2005-03-22 조회수 11



** 2005년 물의 날 기념식 및 연등천 환경조사 결과 발표회 **
여수환경운동연합은 2005년 3월 22일(화) 오전 10시 여수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제13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연등천 생태, 환경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다음은 연등천 조사 결과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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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천 생태, 환경조사 결과 요약문

1. 환경분야
   먼저, 본 조사는 아름다운여수21실천협의회의 지표인 “깨끗한 연등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한해 동안 진행된 결과를 발표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연등천은 호랑산(481.8m)에서 발원해 여수의 10여개 동을 관통하여 여수 앞바다로 흘러가는 총 연장 5.65㎞의 길이로 여수 도심을 관통하는 유일한 도시하천이며, 여수 지역민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여수의 상징입니다. 또한, 호랑산, 천성산, 호암산, 고락산, 장군산, 종고산, 구봉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곳입니다. 따라서 여수 지역 오염의 최종 집결지는 당연히 연등천이며, 연등천의 오염여부에 따라 여수시의 환경지표가 설정되어야 합니다. 굳이 거창하게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연등천이 얼마나 오염 되었는지는 여수시민 모두가 알 수 있습니다. 며칠전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연등천을 청소년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연등천의 오염된 모습에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이것이 오늘 기성세대인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더러운 냄새가 나서 아이들로부터 외면받는 우리들입니다. 옛부터 물 특히, 하천을 오염시킨 자는 엄중한 처벌을 면치 못했습니다. 중세에는 물을 오염시킨 자는 사형으로 다스렸습니다.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2005년 오늘 연등천은 결코 깨끗하지 않습니다. 이제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오늘 할 일은 연등천을 깨끗한 하천으로 만들어 이곳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멱 감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작은 실천의 중 하나가 복개된 연등천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연등천 지류의 수질 및 퇴적토 환경 조사결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수질환경 조사결과로부터는 하천 수질기준이나 호수 수질기준에는 적용할 수는 없으나 상당히 오염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팀은 연등천에 대한 하천 수질기준을 적용해서 분석함에 있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를들어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총질소와 총인은 수질에 대한 오염정도를 판단하는데 매우 유용한 기준이나 하천 수질기준에는 적용되지 않고 호소수질에만 적용됩니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수질분석 중 연등천에 유효한 의미가 있는 분석항목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 졌음을 밝힙니다.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pH 6.82~7.36 범위로 분석되어 연등천 전 지역이 pH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일정한 값을 나타냈습니다. 용존산소는 수중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수중생물은 물 속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통해서 호흡하는데, 연등천의 용존산소는 연등천 근원부터 시민회관까지는 8.3~8.8 ppm로 높았으나, 하류인 비치호텔 지점에서 급격히 감소하여 연등천의 끝 지점인 남산교 부근에서는 2.3 ppm 정도로 매우 저 농도로 나타냈다. 결국, 비치호텔 옆 지점에서부터 남산교까지의 연등천 지류는 고농도의 유기물을 함유한 물이 다량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중유기물 함량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이며, 최근 연안환경에 문제시되고 있는 적조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최상류(근원지점, 0.92 ppm) 다음 지점인 성심병원 아래에 위치한 제 4석교 지점(9.26 ppm)에서부터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용존산소 분석결과와 같이 하류 지역인 남산교 부근(27.3 6ppm)에 고농도의 유기하수가 유입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총질소(T-N)는 인과 함께 하천에 존재하는 생물체를 성장시키는 필수 영양소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과다한 양이 존재할 경우 생물체의 과다 성장으로 적조 및 수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물질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연등천의 총질소는 0.24~4.28 ppm이었습니다. 연등천 근원지점에서 0.24 ppm을 나타내던 값이 제 4석교지점에서 4.65 ppm을 나타냈으며, COD 결과와 같이 최상류 지역을 떠난 직후 제 4석교 지점에서부터 생활하수 및 오염수가 유입되어 연등천이 오염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천의 인산염 농도는 생산력의 제한 인자로 작용하여 플랑크톤의 수의 증가를 억제함으로서 하천의 생산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등천의 총인은 0.006~1.340 ppm 범위였으며, 0.006 ppm을 나타내던 근원지점의 값이 0.95 ppm으로 제 4석교에서 급격히 상승함을 알 수 있었다. 결국, COD 및 T-N 결과에서와 같이 연등천의 오염 시발점이 최상류인 근원 바로 아래부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두번째, 남산교는 인근의 오염원과 더불어 연근해의 오염이 가중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COD, T-N, 및 T-P의 분석결과 특이한 점은 E-마트 지점에서 분석수치가 연등천 수질의 오염 trend를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지점에서의 오염원이 의심됩니다.  
   세번째, 퇴적토 환경 조사결과로부터 연등천이 발암성 및 돌연변이성 물질로 알려진 PAHs에 의하여 매우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PAHs는 벤젠 고리가 2환 이상 있는 화합물의 총칭입니다. PAHs 화합물은 육상과 해양에 산재되어있고 미량으로도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발암성이거나 돌연변이성을 가진 물질이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는 유해물질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PAHs 화합물은 PAHs의 저장고로 알려진 강 및 하천과 그 어귀 등의 퇴적토에 광범위하게 고농도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2004년 9월과 12월 2차에 걸쳐 실시한 연등천 지류 퇴적토 속의 PAHs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는 188 ~15,195 ppb의 PAHs 화합물이 검출되었습니다. 최상류 근원지점은 1차와 2차에서 1,000 ppb이하인 188 ppb과 748 ppb이 분석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바로 아래지점인 제 4석교 지점에서 1차 2,139 ppb, 2차 3,465ppb가 검출되어 수질 분석결과에서와 같이 연등천의 최상류 바로 아래지점에서부터 오염이 시작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7에 나타낸바와 같이 연등천 전역의 PAHs 오염 경향은 최상류는 가장 낮은 값을, 그리고 하류로 갈수록 그 값이 상승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하류로 갈수록 PAHs 오염물이 퇴적토에 축적된 것에 의한다고 판단됩니다. 연등천 전체의 PAHs 오염정도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PAHs 규제치가 없어 판단할 수 없으나 외국의 사례(표 7)로 판단하여보면 그 오염 정도가 미미하다 할 수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연등천 지류의 심각한 수질악화와 장기적인 오염은 오랜 세월 PAHs가 퇴적토에 과량으로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사료되며, 그 오염원과 오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질 악화요인과 PAHs 발생원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함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향후 연등천 주변 하수관거 설치가 완료되면 현재 가동중인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등천 주변의 오염원이 대부분 유입되어 연등천은 이론상으로 오염원의 유입이 없게 됩니다. 따라서 연등천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모니터링은 차후 이 지역 환경개선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지속적으로 연등천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할 것입니다.
2. 생태분야
   금번 3차에 걸친 연등천 생태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분석해보았습니다. 식물과 무척추동물은 조사하고 기재는 하였지만 분석에서는 제외하였습니다.
   조사된 양서파충류는 참개구리와 쇠살모사였는데, 둘 다 상류지역에서 관찰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더 많은 양서파충류들이 서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사시기의 문제로 관찰을 많이 못했습니다. 상류지역에 양서류와 파충류들의 서식지가 조금씩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시내구간에서는 서식 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사된 조류를 보면 9월과 11월 두 달에 조사가 되어서 주로 겨울철새와 텃새가 주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조류는 우리가 쉽게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종 이었습니다. 도심내의 하천구간에서는 주로 할미새 류가 하천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것이 종종 관찰되었습니다. 양서파충류와 마찬가지로 상류지역에서의 다양한 개발행위는 결국 조류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유류는 주로 가을과 초겨울에 많은 흔적들이 관찰되었다. 조사지역과 방법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가면서 주변에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확률과 주변의 방해요인에 의해 이동을 했을 수 있다고 추정됩니다. 이밖에도 상류와 도심의 하천구간에 설치류와 유기된 고양이들이 많이 서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관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상류지역에는 환경부 보호종(최근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삵의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발견이 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연등천 하류에 위치한 장군도에 서식은 하지 않고 이곳에 영역표시나 먹이사냥을 위해서 자주 들리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등천은 상류의 발원지부터 하류의 바다와 만나기까지 도심을 흐르는 하천입니다. 이러한 하천을 다시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수와 우수의 철저한 분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가파르고 높은 옹벽들은 야생동물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장벽입니다. 이런 환경들을 야생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수 년전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이용하던 하천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계획하여서 복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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