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린스호 사고 19주년 기자회견 - 기업의 이기주의, 정부의 무능함이 원인이다.

관리자
발행일 2014-07-22 조회수 13





씨프린스호사고 19년 기자회견






 


씨프린스호사고, GS칼텍스원유부두 우이산호 충돌사고,




세월호사고는 기업의 이기주의, 정부의 무능함이 원인이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이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라!




 


여수시와 정부는 국민 공익과 생명수호를 위한 본연의 임무를 정상화하라!






 


우리는 19년 전 7월 23일을 기억한다.




7월 23일, 오늘은 19년 전 여수시 남면 소리도 해상에 좌초하여 5,035톤의 기름을 유출하여 우리 여수지역의 바다와 해안을 오염시킨 것 은 물론이고 남해, 거제, 부산, 울산, 포항까지 127마일의 해상을 오염시킨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기억하기조차 싫은 19년 전 그날 여수의 바다는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죽음의 바다였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뭇 생명들의 고향인 푸른바다는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죽어 가는데 행정은 손을 놓고, 장비는 없고, 사고를 일으킨 기업은 국민들을 속이고 검은 돈으로 언론과 정치인들의 입을 막고 실상을 감추기에만 급급하여 피해를 더욱 키웠다.






 


GS칼텍스원유부두 우이산호 충돌사고와 세월호사고는 19년 전 그날을 닮았다.




19년이 지난 2014년 1월 31일 설날 19년 전 사고를 일으킨 그 기업은 또다시 여수시민들과 푸른 바다에 감당할 수 없는 검은 선물을 안겼다.




GS칼텍스 원유부두와 유조선 우이산호가 충돌하여 원유와 납사를 포함한 1,025톤의 기름을 유출한 것이다.




그리고 19년 전 그날 그랬던 것처럼 해경과 여수시, 중앙정부의 행정은 헷갈리고, 장비는 부족하거나 비효율이고, 사고 기업은 유출량을 속이고 원인을 숨기며 피해를 더욱 키웠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부근 해상에서 304명의 생명을 품은 채 가라앉는 세월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씨프린스호사고와 GS칼텍스원유부두 기름유출사고가 떠올라 더욱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씨프린스호사고, GS칼텍스원유부두와 우이산호 충돌사고, 세월호사고의 원인과 사고의 대처과정에서 보여준 정부, 관계기관, 기업의 무능과 책임회피는 너무나도 닮았다.






 


눈앞의 이익만을 우선하며 공익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여수산단 기업들




금동호사고(1993년), 씨프린스호사고(1995년), 호남사파이어호사고(1995년), 경해호사고(1995년), 정양호사고(2003년) 등 수차례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GS칼텍스는 2014년 1월 발생한 GS칼텍스 원유부두와 우이산호 충돌사고의 방제와 재발방지 노력, 피해주민들과 지역을 대하는 태도에서 변화를 찾기 어렵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원유부두 시설에 대해 지역의 시민이나 전문들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안전진단이나 논의도 없이 선급하게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히려 파손된 부두시설의 일부를 수중에 존치시켜 위험요인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고의 피해가 지역시민들의 삶과 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할 때 사고의 내용과 수습과정이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공개되는 것이 당연하며 또한 사고의 재발방지와 복원의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참여가 보장되고 내용이 공개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참여와 검증이 결여된 재발방지대책과 사고대응 매뉴얼은 GS원유부두사고와 세월호사고에서 경험했듯 서류로만 존재할 뿐이며 또다시 시민들의 안전과 환경은 뒷전으로 밀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뿐만 아니라 여수산단의 녹지축소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여천NCC 등 여수산단의 입주기업들의 태도는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선박의 수명을 연장하고 평형수를 덜어낸 세월호 처럼 지역공동체를 위한 공익이나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민들과 노동자, 지역 생태계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녹지의 축소를 주장하면서 대체녹지조성과 개발이익 환수금까지 면제해달라고 주장한다.




지역경제를 볼모로 특혜에 특혜를 달라는 부끄러움이나 체면조차 잊고 눈앞의 이익만을 탐하는 천박한 자본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익과 생명 수호의 역할을 포기하고 기업의 심부름꾼이 된 무능한 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고, 기름이 유출된 시설의 소유·운영·관리하고 있고 늦장 허위신고로 사고의 피해를 키운 가해기업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사고의 피해로 인해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때늦은 조사결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호도하고, 수사를 한다면서 피의자의 입만 믿고 그대로 받아 적고, 방제를 한다면서 여수반도와 남해도 사이의 협소한 바다에서 기름를 제거하기보다는 살수로 기름을 작게 쪼개 피해면적을 키우고, 육상방제의 책임 주체이고 또 지역민들의 대변자여야 할 자치단체는 책임을 방기하고, 이것이 GS칼텍스원유부두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여수시, 해경, 해양수산부, 박근혜정부의 모습이다.




여수산단에 녹지가 많다는 엉터리 수치와 논리로 기업의 이익을 돕다가 거짓이 탈로나자 전라남도의 일이라며 슬며시 책임을 미루는 여수시와 ‘규제는 암덩어리, 쳐부술 원수’라고 규정하며 ‘어떻게든 돈이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정책 앞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기업의 이기주의, 돈의 논리에 사로잡힌 무능한 정부, 정치적 셈만 따지는 정치권, 권력의 눈치만보는 관료들에 의해 국민들의 생명과 국토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7월 23일은 ‘해양환경보전의 날’이기도 하다.




씨프린스호사고가 발생한지 10년째 되던 해인 2005년 7월 23일 씨프린스호 유조선 사고의 아픔을 상기하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바다의 생태계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노력하자고 여수시, 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입주기업, 여수지역시민단체가 함께 약속하였다.




씨프린스호 사고 19년, 해양환경보전의 날 10년을 돌아보며 우리의 시민운동, 환경운동은 부족함이 없었는지 돌아본다.




이익만을 추구하며 지역에 군림하는 기업의 독주와 국민의 공익과 생명에는 뒷전인 정부의 일탈에 치열하게 맞서지 못했고, 많은 이슈들에 대해 주장하였으나 시민들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발전시키지 못했음을 자성한다.




2014년 7월 23일 우리는 19년 전 씨프린스호의 아픈 기억과 10년 전 해양환경보전의 날을 선포하며 함께 한 약속을 상기하며 제안한다.




여수산단의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이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야한다.




여수시와 정부는 국민의 공익과 생명수호를 위한 본연의 임무를 정상화해야 한다.




통제되지 않은 자본의 탐욕, 신뢰를 잃은 정부의 존재는 단순히 사고와 위험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




10년 전 약속을 다시 새기며 여수산단의 환경문제, 바다 생태계의 보전, 여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고민하자.






 


2014년 7월 23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여수진보연대, 전남환경운동연합

* 토종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7-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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