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공익재단 출범식 빛바래

관리자
발행일 2006-08-03 조회수 14



GS칼텍스 공익재단 출범식 빛바래
[뉴시스 2006-08-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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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
1000억원대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되는 GS칼텍스 공익재단이 전남 여수지역의 반발 여론을 의식해 출범식을 미뤘다.

지난 6월말 문화관광부로부터 공익재단 설립 허가를 얻고 지역인사 4명을 포함한 10명의 이사진 구성을 완료한 이 재단은 1일 지역사회의 환영과 축하속에 재단 출범식을 계획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허동수 회장은 재단 출범 전날 여수시를 방문해 여수시장을 면담하고 이사들과 상견례를 갖는 것으로 출범식을 대체했다.

허 회장은 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사회의 우려를 의식해 "재단 설립의 진정한 뜻이 지역사회와 의견 조율을 거쳐 전달되고 지역에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춘한 재단 상임이사는 "아직 재단 사무실이 마련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공익재단 성격상 요란스런 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 않다는 판단에서 출범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익재단은 조만간 여수 시내권에 재단 사무실을 마련한 후 약식으로 출범식을 갖고 지역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사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익재단측 의사와 무관하게 공익재단 출범식을 미룬 것에 대한 지역 여론은 싸늘하다.

실제 지난 달 27일 재단측이 여수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여명을 공장으로 초청해 가진 공익재단 설명회에서 재단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발을 사고 말았다.

이날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지역인사 4명을 재단 이사에 포함했지만 의사결정권이 없는 관계로 사실상 지역여론이 반영될 수 없다는 점과 시프린스호 사고를 상기시키며 재단 운영과 별개로 울산 SK와 같은 1000억원대의 대규모 환원사업이 절실한 점을 강조했었다.

여수시민협 김 태성 사무국장은 "공익재단 운영과 별도로 지속적인 환원사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기왕 설립된 재단이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자문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고, 대표사업 결정시 설문조사나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여론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수시의회 고 효주 환경복지위원장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여수시민의 의사결정을 대표하는 의회에 단 한번도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시민의사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 밖에 안된다"며 "늦었지만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재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GS칼텍스 공익재단은 오는 2015년까지 매년 100억원을 출연, 총 1000억원대의 사회 공헌 공익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태기자espre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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