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님에게 답변겸 탄핵사태에 대해 한말씀 올립니다.

관리자
발행일 2004-03-21 조회수 10

먼저 이렇게 게시판까지 방문해주시고 스스로 열린우리당원임을 밝히면서 글을 올려주신 귀하에게
감사드리며 답변을 드리는게 예의인것 같아서 답변드립니다.
탄핵에 대한 우리지구당의 성명서는 성명란에 올라와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또한 이번 탄핵사태에 누구못지않게 분노하고있으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민중진영과 진보세력들도 누구랄것없이 탄핵규탄투쟁에 앞장서고있습니다.  
나의 귀중한 권리 행사를 누군가가 찬탈할수도있다는 분노의 표출,
불쌍한 노무현대통령을 살려야한다는 지지자들,
노대통령을 비판은 하지만 탄핵세력에대해서는 더욱 분노하는 사람등...
탄핵반대의 구호는 같으나 그들 각각의 생각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귀하는 열린우리당을 개혁세력이라고 하고 우리민주노동당도 개혁과 수구의 싸움에 개혁세력으로 동참
해야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탄핵세력이 수구세력이라고 규정하는데는 공감하지만 열린우리당을 개혁세력이라고 하는데는 동의하지않습니다.  
미국의 하수인이되기를 거부하고 명분없는 이라크파병에 반대하다가 맞은 저항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농민들의 마지막절규인 FTA를 저지하기위해 싸우다 맞은 수구의 반격이 아니었습니다.
정규직, 비정규직가릴것없는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대변하다가 맞은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중을 기만하는 사대주의 수구언론을 개혁하다가 맞은 역풍이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개혁을 추진하는도중에 만난 수구의 저항이라면 모르겠으나 총선을 염두에둔 당리적 싸움에서 총선올인배팅이냐의 노대통령과 탄핵올인배팅이냐의 야당이 빚어낸 국정농단이었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지금의 열린우리당을 형성하는 세력은 개혁을 표방하였던 과거 개혁당의 개미군단이 아니라 얼마전까지 수구보수정당에서 몸담았던 현역금빼지들이 중심모태이기때문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외적이 침입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창검을 들고 스스로 의병이 되었습니다.
그 의병중에는  여러부류가있습니다.  임금님을, 오로지 종묘사직을 사수해야한다는 양반사대부 의병이 있었고, 외적으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백성을 구해야한다는 민중들의 의병이 있었습니다.  
외적의 침입에 저항한 것은 같지만 그들이 창검을 들게된 목표나 지향점은 달랐던것입니다.
열우당원인 귀하가 개혁세력에 동참해달라는것은- 나의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위해 싸우고있는 의병들에게  임금의 피난행차를 보호하러 가자는 사대부의 주장과 다를바 없습니다.
종묘사직을 지키기위해 싸우건, 민중의 목숨을 위해 싸우건 외적에 싸우는것은 싸움에 상대로 본다면 결과적으로 같은 싸움에 나선게 되겠습니다.
귀하께서는 민주노동당이 고급노동자들의 집합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귀하께서는 우리나라에 우리지구당에 귀족노동자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 이현실에서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를 보호할수있는 여력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잘못된 정부정책과 회사에 대항해서 싸우다가 하루아침에 해고가되고 800만원의 벌금 전과자를 만든것도 부족해서 31억원의 가압류를 당하는 고급노동자 대변인의 지구당위원장 이준상, 120일동안 수십미터 크레인 상공에서 오줌똥싸가며 싸우다 결국 자결할수밖에 없는 한진중공업의 귀족노동자 김주익...
이땅에 수많은 억울한 노동자를 위해서 민주노동당이나 권영길대표가 행사할수있는 힘은 탄원서에 서명하나해주는것밖에 없습니다.
8명의 해고자가있는 여수지구당에서 위원장이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해고무효재판석에 함께 방청해주는것밖에 없습니다.
오십이넘은 나이에 비정규직사업장에서 동료를 위해 싸우다, 민주노조를 위해싸우다가 해고되어 가산을 탕진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그를위해 함께해줄수있는 힘이라고는 아무것도없는 민주노동당이나 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것이 귀하가 보고있는 고급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의 현 모습입니다.
귀하는 제 이야기가 일부라고 하시겠지요? 맞습니다. 이것과 유사한 현실, 이보다 더 기막힌 현실은 너무나 도처에 산재해있으니까요.
어쩌면 귀하는 여수산단의 정규직, 고연봉자들을 겨냥하여 고급노동자라 부르시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을 모르고 내뱉는 이 무지한 모함에 저는 치를 떱니다.
숨쉴  없는 악취가 면역이되어 차라리 친밀하게 느껴지는 웃지못할 환경속에서...
생체리듬은 파괴되고 평균수명은 단축되고 인간관계에서는 멀어지는 교대근무자의 삶속에서...
한순간 우리의 귀중한 생명까지도 날려버릴수있는 위험천만한 곡예의 현장에서...
철저한 집중력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긴장과 강박감속에서...
단 한번의 SHUT-DOWN과 START-UP에서 위액이 넘어 올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당해야하는 그들...
그 귀족노동자, 그 고급노동자의 연봉을 차라리 귀하와 같은 사람이 직접 체헙하고 책정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까지는 역적의 정당의 지탄의 대상이되다가도 하루아침에 가입원서만 내면
구국의 정당의 개혁의 화신이되는 현실이 기가막힙니다.
신민당에서 국민통합21까지 그리고는 마침내 열우당까지...  
한사람의 정당역사가 정당의 변천사를 증거하고, 그가 행한 경선불복이 신기록을 달성하여도
개혁을 표방한다는 정당이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공천을 하는 현실,
그것을 개혁이라 말한다면 나는 개혁이란 단어를 포기할것입니다.
탄핵정당의 피해자라는 이유하나로 개혁이되고, 그들이 50%가 넘는 지지를 받는것이 현실이라면
나는 차라리 그 현실을 과감히 박차는 이상주의자가 되렵니다.
민주노동당 여수시 을구 총선후보 이준상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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