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여수산단 녹지 축소, 공장용지 확대 철회 촉구

관리자
발행일 2013-08-29 조회수 11

환경단체들, 여수산단 녹지 축소, 공장용지 확대 철회 촉구

전남 여수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여수산단 녹지를 축소해 공장용지로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는데 대해(경향신문 2월5일자 14면 보도) 환경단체가 이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21일 전국 환경련 사무국·처장 등과 함께 여수시 웅천 송현마을 빈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산단 녹지축소 반대 시민운동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환경련은 회견에서 “여수국가산단의 녹지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변경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여수환경련은 ‘여수산단의 녹지가 많다’는 여수시의 거짓말과 청와대의 무지를 규탄한다며 여수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여수산단의 공업지구의 녹지비율은 5.77%이고, 여수시의 주장대로 해수면을 제외하더라도 8.0%밖에 되지않아 공업지구만 놓고보면 녹지의무 확보율인 10~1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서 녹지 확보의 의무를 규정하는 것은 산단의 경관과 오염물질 확산방지 및 정화, 화재 및 폭발사고 때 확산을 막기 위한 방호기능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문갑태 여수환경운동 사무국장은 “여수시는 이러한 상식을 숨기고 외면한 채 여수산단에 녹지가 많다고 시민들을 속이고, 오로지 입주 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녹지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경부 등의 조사 결과 여수산단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4월 ‘2011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통해 여수시(산단)의 연간 화학물질 배출량은 946.8t이며, 발암물질 배출량도 221.9t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1급 발암물질 배출량이 119.4t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또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여수산단 롯데석유화학과 휴켐스, 한국실리콘,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에서 특정 수질유해물질을 배출하거나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사실을 적발했다. 녹지 축소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산업단지 녹지비율 적용에 관한 유의사항’이란 지침을 전남도를 통해 여수시에 보내오면서 촉발했다. 여수시는 현재 ‘여수산단 녹지해제 기준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하는 등 변경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시가 추진중인 변경은 녹지 150여만㎡를 축소해 공장용지로 전환하는 내용이며, 이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가시화 할 전망이다. 서유권 여수시 도시계획 담당은 “전남도의 개발계획 변경승인과 자체 실시설계 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이르면 2015년에는 녹지를 공장용지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녹지해제 구역에는 GS칼텍스와 삼남석유화학, 금호피앤비 화학, 한화케미칼, 화인케미칼, 여천NCC 등 재벌기업 업체 소유가 대부분이어서 특혜의혹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문갑태 국장은 “노동자와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여수시의 녹지 알레르기’는 반드시 치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