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 끝, GS비자금 향하나

관리자
발행일 2006-10-02 조회수 6

검찰 칼 끝, GS비자금 향하나
[2006-09-25 18:09]
여수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진응건설 대표의 구속을 시작으로, 검찰이 여수산단 내 GS계열사와 관련 협력업체의 비자금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6일, GS칼텍스 중질유고도화사업 건설공사의 토목부문 하청업체인 진응건설 대표 백모(6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후, 구속했다.

백 씨는 지난 2004년 8월 말부터 지난 6월 말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공사비를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4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진응건설 경리장부 등을 압수 수색하고, 회사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단순한 진응건설 내부의 회삿돈 횡령이 아니라, 횡령된 돈의 사용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진응건설 비자금이 원청업체인 GS칼텍스나 GS건설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캐고 있는 것.
이러한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난 19일, GS칼텍스 플랜트분야 하청업체인 I산업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GS관련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S칼텍스 건설팀에서 일했던 이모 차장이 얼마 전 캐나다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의 수사망이 점차 GS쪽으로 옮겨 가고 있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산단 주변에서는 ‘GS칼텍스의 아무개가 표적이 될 것이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내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겉으로는 법인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족과 친지를 주주로 등재해 놓고, 사장 개인이 거의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맘먹고 건들면 안걸릴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산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질적인 비자금 관행을 뿌리뽑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들은 사실 건들면 넘어가고 마는게 현실이다”며 수사의 파장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기회에 잘못된 리베이트 관행이나, 비자금 조성 등을 바로잡겠다는 각오여서, 향후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사제공 :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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