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보존의날(7.23)을 마치고...

관리자
발행일 2015-07-30 조회수 6



  매년 7월 23일은 우리지역에서는 뼈아픈 대형사고로 기억되는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여 올해는 벌써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0년 전부터 명칭을 해양환경보존의 날로 지정하여 GS/여수시/시의회/시민단체 등이 하나가 되어 우리지역의 여수산단에서 발생하는 각종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상기하고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지난해 우이산호 충돌 GS칼텍스 원유부두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해양환경보존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2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계획을 하게 되었다.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울산에서 해양폐기물 불법투기 반대캠페인을 바다의 날에 맞춰 하는 시기에 직접 참가하여서 여름워크숍을 여수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하였고, 다양한 발제문을 통해서 우리의 바다가 어떻게 보존되고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을지 모두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조사활동 하였던 토종고래 상괭이 실태를 종합하여 자료를 발간하고 시민들과 함께 바다로 나가서 상괭이가 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기로 하였다.
  덧붙여서 바다 살리기 수중정화와 초록강좌를 통해서 바다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계기로 이번의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는데 여수시와 시의회에서는 10년 전의 서명을 작성하였던 약속마저도 이행하기를 포기하는지 도무지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그런 태도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나오는 보조금(4백만원)으로 행사를 겨우 치러야했는데 이걸 어쩌란 말인가? 일단 보조금은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해양환경 보존의 날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하기로 하였고 전국의 바다위원회 활동가들은 GS정문과 부두에서 해상보트액션을 계획하여야 했다.
  처음 준비단계에서부터 두 가지의 안을 가지고 했던 부분이라 전체 회의에서도 수용하기로 하였는데 그나마 GS에서는 취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협조를 약속하여서 받아 들였다. 사무국과 긴급회의를 거쳐서 그대로 진행을 하지만 비용부분을 최소화하기로 하였다. 워크숍 각자의 발제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으며 해피빈과 다음 희망해를 통해 모금한 상괭이 보호활동비 등을 사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을 하니 4일간의 행사는 치를 수 있었다.
  워크숍은 2일간의 일정으로 “바다와 우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래가 돌아오는 바다를 만들자 / 씨프린스호 해양사고의 교훈 / 육상폐기물 해양투기 / 해양플라스틱 오염 / 바다생태계 보고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전문영역에서 담당하는 분들 초빙하여 각자의 발제문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방안과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었다. 아무 대가도 없이 모두 멀리서 오신 분들께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었다. 첫날 22일 저녁에 초록강좌로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이라는 주제로 갯벌 생태계전문가이자 바다위원회 위원장이신 고철환 교수님의 강의를 유익하게 들을 수 있었다.  
  사고일인 23일은 20주년 행사와 발자취를 얘기하고 한 번 더 기자회견을 통해서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참여할 것을 촉구하였으나 아직도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셋째 날은 우리지역의 생태관광 자원 구축을 위한 토종고래 상괭이 관찰을 위해 80여명이 여객선을 타고 금오도 비렁길로 향했다. 태풍이 온다는 상황이라서 정상적인 코스를 제대로 운항하지 못함이 정말 아쉬웠다. 직포마을의 해안가 청소를 하고 비렁길 3코스를 걸어 다니면서 짧았지만 아쉬운 금오도 여행이 되어 다음을 기약하고 이동 중 상괭이가 나타났으나 전체가 확인을 못하였으니 절반의 성공인 듯하다. 4일째 마지막 날은 매년 진행하였던 수중정화작업을 스쿠버동호회원들과 함께 개도 신흥마을에서 불가사리 제거작업으로 모든 일정을 계획한대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어이없는 기름유출사고가 여수박람회장 안에서 발생하였다. 제보를 받고 도착할 즈음에 제대로 초기방제를 못하고 흡착포 등의 방제물품이 없어서 허둥지둥 하는 모습은 20년 전에 씨프린스호 사고가 발생하고 지난해 대형사고가 발생했던 우리 지역에서 처리하는 모습이라곤 어이가 상실할 정도로 실망이었다. 해양사고가 많은 지역에서 전담부서 하나 없는 곳이 어디 있을까요? 해양환경보존의 날 실천 의지를 담은 선언문마저 거부하더니 아이러니하게도 일정들과 딱 맞게 떨어진 것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주장하였던 모든 실현가능성의 의지들은 하나도 없고 여지없이 그늘을 보여주어 그 동안의 성과는 공염불 이었다 보다.
  여러분 다시 한번 크게 외쳐봅시다. 여수시는 해양환경보전 조례를 신속히 제정하라!
  제11회 해양환경보존의 날을 마치고... 박근호(여수환경운동연합 해양환경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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