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국회원대회 “강은 어머니다” 참여하고 왔습니다.

관리자
발행일 2010-07-13 조회수 6




전국 800여명 여수에서는 27명의 회원 및 가족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이번 전국회원대회는 7월 10일(토) 15시 ~ 11일 14시까지 경남 밀양(낙동강 하류)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회원들이 모두 모여서 4대강 반대 퍼포먼스, 친목 교류 및 문화체험, 우포늪, 회원 총회 및 회원대회, 노래공연 등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퍼포먼스 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낙동강에 모여 있는 포크레인 등 작업 차량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고 곳곳에 낙동강에서 모래와 흙을 파내어서 모아놓은 곳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렇게 많은 모래, 흙은 어떻게 될까요?
또 다른 개발공사에 사용하겠죠......
사진에서 보는 4대강 사업 현장 직접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모든 참가자들이 생명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가 했던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는 더욱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같이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건만 더없는 열정으로 회원대회에 참가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진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무엇보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낙동강 본포다리 위에서 보여주신 여러분들의 행동은 환경연합의 저력이었습니다.
성한 곳 하나 없이 헐벗겨진 낙동강을 보면서 속상해하고 괴로웠지만 우리는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서로서로의 가슴에 심어준 것 같습니다.
사지육신 멀쩡한 모습으로 피멍든 강을 마주하기엔 참으로 부끄러웠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은 그래도 결코 무겁지만은 않았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보여 주신 열정과 정성과 사랑이 낙동강을, 4대강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이 저급한 성장의 물결을 거슬러 생태적 감성이 충만한 시대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아름다워할 줄 알고, 외로워할 줄 알고, 슬퍼할 줄 알고, 기다림의 자세를 가질 줄 아는 사람들의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겠습니다.
환경연합 회원 여러분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함께 끝끝내 애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회원대회에서 낭송한 시, 어줍잖은 글이지만 진정을 담아 보내 드립니다.




강(江)이시어, 온 누리의 어머니시어!


                                        김석봉(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강이 흐릅니다.
세상의 골짜기에서 영혼의 바다로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으로
강이 흐릅니다.
우리네 그리움의 끝, 그 실낫같은 모세혈관에서
우주만물 생명의 동맥이 되어
온 누리의 어머니가 흐릅니다.
  
강이 흐릅니다.
때론 흐릿하게, 때론 말갛게
온 몸 다 보여줄 듯 깨끗하게 흐르다가도
골목을 돌아 세상 한복판을 빠져나가다보면
온갖 허물과 땟국물 부둥켜안고 흐릅니다.
그렇게 흉한 몸이었다가도
모래톱 고마리 달뿌리풀을 만나면
다시 맑은 영혼을 찾아 흐릅니다.
  
강이 흐릅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힘차게
힘차게 흐르다가도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만나면
재두루미 가녀린 발목
흰수마자 부드러운 지느러미를 만나면
까닭 없이 미안스러워 스스로 힘을 꺾고
행여 아파할세라 부드럽게 흐릅니다.
한정 없이 부드럽게 속살거리며 흐르다가도
높은 댐과 기다란 보에 가로막히면
영차 영차 힘을 모아 한껏 구비쳐 흐릅니다.
  
강은 위 아래가 없이 흘러갑니다.
강은 앞과 뒤가 없이 흘러갑니다.
강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흘러갑니다.
강은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흘러갑니다.
강은 목적하는 곳도 없이 흘러갑니다.
강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오직 모든 것을 내어주기 위해 흘러갑니다.
그렇게 흐르면서 강은
우주만물과 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흐르면서 강은
청춘과 사랑과 그리움을 만들었습니다.
  
강이시어, 온누리의 어머니시어!
억겁의 세월
오직 낮게 엎드려온 거룩한 자세
순리를 거역하며 콘크리트 보를 만들어
기어이 당신을 능멸하는
저 인간들의 오만을 어찌합니까
당신의 속살을 파헤쳐 탐욕을 잉태시키려는
저 인면수심의 원죄를 어찌합니까.
번득이는 포클레인 삽날과 욕망의 아귀다툼으로
당신의 숨통을 죄어오는
저 무지를 어찌합니까.
  
아아, 다시 강이 흐릅니다.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으로
순수무구한 몸짓, 겸허의 자세로
강이 흐릅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의 처연한 모습 앞에서
저 무지와 오만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깨 곁고 나아갈 용기를 얻겠습니다.
저급한 욕망의 허울을 벗겨버리고
자연의 이치와 참 삶의 가치를 찾겠습니다.
희번득이는 포클레인 삽날 아래
뿌리째 파헤쳐진 단양쑥부쟁이를 심겠습니다.
통곡하며 떠나간 뭇 생명들을 불러 모으겠습니다.
  
강이시어, 온누리의 어머니시어!
이제 더 이상 아파하지 마소서.
슬퍼하지 마소서.
아아, 이제는 그 절망의 눈빛을 거두소서.
마침내 다가올 밝은 아침
당신의 가슴 깊이 파인 생채기에도
우주만물 생명의 온기가 스며들 것입니다.
영차 영차 우리들의 함성 들으며
끝끝내 흐르소서.
부디 굳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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