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편지 - 똥 먹는 토끼처럼

관리자
발행일 2007-02-09 조회수 11



사진설명 : 영춘화(迎春花) - 개나리가 아닙니다.
개나리는 꽃잎이 4장이지만 영춘화는 5~6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지요.
물론 개나리보다 먼저 피기도 하구요.
꽃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이름을 불러보세요.
꽃이름은 그냥 외워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토끼처럼 반추해야 하지요.
똥 먹는 토끼처럼
오늘 아침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는데도 추운줄 모르겠습니다.
봄나들이 가고 싶은 생각이 드시죠?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나이가 들어서..."  혹은 "전에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람의 기능은 20세부터 퇴화하기 시작한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기억의 되새김질로 나빠진 기억력을 보충해야 합니다.
소처럼 되새김질하는 것이 볼성 사납다고 느끼시면 토끼처럼 아무도 모르게 되새김질을 하십시오.
토끼도 되새김질 하느냐구요?
토끼가 되새김질 하는 것은 모르셨군요.
소를 반추(反芻)동물이라고 하듯이 토끼는 가성반추동물이라고 합니다.
토끼는 소화기관이 부실하여 먹이를 한 번에 소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먹은 먹이를 한 번 소화시킨 후 똥을 누고 그 똥을 다시 먹는 방법으로 되새김질을 합니다.
우리가 보는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똥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토끼는 보는 사람이 없는 밤이나 이른 새벽에 작고 연하면서 달콤한 냄새가 가는 연녹색의 식변(食便)을 누고는 바로 그것을 먹습니다.
그 식변에는 단백질은 물론 질소, 섬유소, 비타민 B복합체,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지요. 토끼가 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기억이 나빠진다고,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노년을 살게 되면 불행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토끼처럼 한 번 읽은 책을 또 한 번 읽어내는 지혜가 노년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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