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 18-김종석,최순진,김남현,김희경 가족을 찾아서

관리자
발행일 2006-08-20 조회수 21

별주부가 만난 사람 18-김종석,최순진,김남현,김희경 가족
“무작허니 유식해부러요.여직 자전차포 하는 사람이 이렇게 유식한 사람은 못봤소”.
옛날 같으면 시집도 갔을 나이라는 자전거를 고치러 오신 칠순 어르신 말씀이다. 젊은 양반이 말이 통한다고 거듭 칭찬이시다. 닭벼슬처럼 앞바퀴에 3000이라는 숫자를 올린 자전거는 3번 도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디에 두어도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는 ‘추억’을 닮은 자전거다.
연이은 손님들 덕분에 얼굴을 마주하기가 힘들다. 옆에 쭈그리고 앉아 본다.바쁜 시간에 찾아간 무례가 살짝 주책맞게 느껴진다.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맞춤 서비스다. 손이 쉴 새 없이 일하는 동안에도 무료하실 손님을 위한 대화는 계속된다. 사랑방 같다.
놀라워라! 부인 역시 능숙하게 자건거를 손보신다. 학원 숙제로 역시 바쁜 막내 희경이는 엄마 아빠의 장점만을 골라 닮았는 지 참하다. 눈빛이 순하디 순한 것이 역시 부모의 판박이.
“희경이는 자전거며 인라인 스케이트는 최고로 좋은 것 타겠다. 무조건 고르면 되는 거 아니야?” 우리 어렸을 때 수퍼마켓하는 집 아이를 떠올리면 부러움을 표시했다.
“아니에요. 새 것은 한 번도 못 가져 봤어요. 다 헌 것 고쳐서 줘요.”
환경련 회원이 된지는 10여년 된 듯하고 실행이사도 오랫동안 했지만 돈 보다 시간내는 것이 더 힘들어 지금은 후원이사로 자리를 지키신단다.
매장을 둘러보니 매장에 자전거 보다 더 돋보이는 사진들이 줄을 지었다. 중국이며, 백두산을 자전거로 오르신다, 싸이클,철인 3종 동호회등 활동 기록들
말로만 듣던 철인 3종 경기라....
수영 3.9km,사이클 180km,마라톤 42.195km를 17시간내에 완주하면 철인이란 칭호를 얻게 된단다.
물 위를 우아하게 떠다니는 오리가 물밑에는 쉼없는 발동작이 있어야 하듯 이런 활동 뒤에는 말없이 웃으시는 부인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자전거 수리에서 매장관리까지 혼자 맡기고 가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회원님의 말씀에 말없이 웃으시는 부인의 든든함이 느껴진다. 순수 여수 사람인 회원님은 우직한 동백나무를 그 옆에 말없이 웃으시는 부인은 향 그윽한매화 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문수동 삼천리 자전거가 회원님의 가게이다.
:젊은 사람들은 워낙 온라인을 이용하다보니 이런 매장에 오면 바가지 쓰는 것처럼 하는 태도 때문에 간혹 기분이 상하기도 하죠.“
자전거 매장은 사양 산업이란다. 이 마트 매장을 겸하고 있어서 매출이 있는 편이긴 해도 비수기가 되는 겨울이면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마다 고민 하신단다
자전거는 분명 환경에 좋고, 건강에 좋고, 경제적인 교통수단이다. 저물어가는 것이 아니라 붐을 일으켜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 도로와 높이를 같이 하고 턱이 없어야 해요.”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자전거 타기엔 너무 불편한 자건거 도로는 자전거를 멀리하게 한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시장이 의식을 갖고 공무원들이 먼저 타야한단다.
그렇다! 아름다운 여수엔 자전거를 타는 단체장도 시민 운동가도 보기 힘들다. 여기 저기  새로운 도로를 뚫고 넓히고 이건 아무리 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아이들 생태 캠프를 준비하면서 돌아본 우리 고장 여수는
산이, 물이 벌건 생채기를 내며 신음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자.
화양면 관기 뜰을 따라 , 석양이 좋은 달천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 길이 아마도 여수에서는 자건거 타기 가장 좋은 곳이지 않을까...일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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