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유독물 유출, 주민 반발

관리자
발행일 2003-10-04 조회수 4

여수산단 유독물 유출,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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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04일 00시 00분 입력

여수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암을 유발시키는 유독성 물질이 대기중에 배출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해당 기업의 도덕성을 강력 비난했다.
여수 경찰서는 3일 “지난 8월 30일 여수산단 H사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측되는 유해물질이 인근에 주차된 100여대의 차량에 떨어져 도색이이 벗겨지고 부식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차량과 현장 근로자들의 모자 등 작업복과 배출처로 추정되는 공장의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검사 결과, 이 공장에서 중간원료로 사용하는 톨루엔임을 확인했다. 톨루엔이란 우레탄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정밀화학제품 중간제로, 동물실험 결과 발암성 물질로 판명돼 노출시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공장 관계자들을 소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고 원인이 한 달이 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과 주민들은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확한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암을 유발하는 톨루엔은 유전자를 손상시킬 수 있는 독극물인데도 사고 회사는 관계 기관에 신고조차도 않고 한 달이 넘도록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근 마을주민 류모씨(42)는 “유독물 배출 업체가 엄연히 있는데도 이를 숨기려는 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며“톨루엔을 생산하고 있는 산단 내 모든 업체는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독물의 배출처로 추정되고 있는 문제의 화학공장은 지난 94년 가스관 폭발로 인해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를 낸데 이어, 지난 99년에는 폐기물 불법 매립 시비가 일어 나는 등 안전 및 도덕 불감증 사각지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수
김상렬 기자 ksl@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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