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생태기행을 다녀와서....

관리자
발행일 2005-07-13 조회수 6

소리도 생태기행을 다녀와서....
남도 끝자락 여수반도에 살면서 섬을 접근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었다.
그나마 낚시에도 별로 취미가 없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애들에게도 가볼만한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이 든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여사연)에서 답사로 몇몇 곳을 다녀지만 여수반도에 많은 섬중에 다섯 손가락 안짝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여기 저기 쏟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여 다른 지역은  어느 정도 많이 돌아 다녀지만, 막상 우리지역의 문화 관광 자연 등의 지역의 여러 환경에는 약간 외면하였던 것 같아, 올해 우리 집의 여행지 목표는 우리 지역의 섬으로 나름대로 정하였다.  기회가 되면 아무렇게나 가보자....
그러던 차에 환경연에서 생태기행으로 소리도에 간다기에 기쁨 마음으로 네가족을 신청하였다.  여사연에서 매영답사를 떠날 때의 기분으로 ~~~~~~~
그런데 새벽 6시 10분에 배를 타야된다는것과 장마철로 인하여 연일 계속되는 비가 변죽 같은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번 마음 먹은 것 새벽부터 마누라, 애들 깨워서 토끼 세수하고 겨우 시간에 맞추어 중앙동 물량장에 도착하였다.  새벽 날씨는 해가 화창하게 떠서 오늘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환경연 식구들에게 미안~~~~
시프린스호 사건 10주년의 일환으로 계획된 [소리도 생태기행]....
2시간 남짓 배를 타고 내린곳은 연도의 역포항이었다.  역포항에서 잠시 자기 가족 소개가 있었다. 거의 모든 분들이 환경연 회원과 가족들처럼 느껴졌다.  우리가족을 제외하고는...
어른 16명과 아이들 13명 총 29명이 연도(소리도)의 생태기행에 오른 것이었다.  
연도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도라꾸였다. 요즘 말로 트럭(용달차)이였다.  좀 큰 섬에서는 지프차가 택시로 운행되는 것을 보았는데, 도라꾸가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것은 연도에 처음 보았던 풍경이었다.  멋짐~~~~~
소리도 등대까지 애들을 데리고 걸어서 약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주민아저씨의 말을 듣고 우리는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였다. 걸음을 시작한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하늘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애들에게 비옷을 입히고 가던 걸음을 계속하였다.  콘크리트 포장된 굽이굽이 산길을 걸어 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햇볕이 내리쬐는 따가운 날씨보다 훨씬 운치도 있었고, 더욱이 마누라랑 작은 우산 하나에 같이 걸어간 시간도 낭만이었다.
비는 주적주적 내리다 그치고 또 약간 거세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였다.  역포항을 출발한지 1시간 남짓 걸어서 연도마을에 도착하였다.  연도출장소 공무원과 마을 이장님 덕분에 경로당에서 비를 잠시 피하여 아침밥 형태의 간식으로 김밥을 먹었다.  김밥을 들고 오신 분(?)이 많이 고생했다고 생각됨...  도시락이 단체로 준비가 되었다는 문자메세지에 점심도 준비하지 않았는 데, 에구 점심으로 먹어야 할 김밥을 아침의 간식거리로 먹어 해치움.  점심이 걱정됨.  배고프면 죽는디~~~~
잠시 비를 피하고 간식으로 김밥도 먹고 소리도 등대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일행 중 이름을 모르겠음.  남자 혼자 온 사람.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연도에 아는 사람이 무척 많은 것 같음.  후에 소리도 등대에서 안 사실로는 고등학교 6년 후배라고 함.  그런데 지금도 이름을 모르겠음. 이 분의 주선으로 연도농협 트럭을 빌려 애들은 덕포마을까지 편하게 이동하였고 어른들은 덕포마을까지 주적주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행군을 하였다.  비 오는 날. 이것 왠 청승인지~~~~~~~~
덕포마을을 지나니 시프린스호가 침몰한 덕포 앞바다가 눈앞에 보였다.  멀리 바다는 안개가 끼어 있고 하얀 파도는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덕포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10여분 걸으니 소리도 등대가 나타났다.  조용하다 못해 곳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은 외딴 곳에 낯선 이방인들이 왁작지껄 사람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때마침 내리던 비도 그쳐 우리가 등대를 떠날 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소리도 등대원이 나와서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개도(?) 사람이라고 함.  여기서 잠시 고민이 생김.. 글 읽으신 분들 잘 보세요.....  개도(?) 사람이라고 함...  어떻게 개도 사람이 되지요????  
소리도 등대는 1910년 한일합방이 된 시기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현재 3명의 등대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등대 일원의 잔디밭이 너무 잘 가꾸어져 있었고 주위는 쓰레기 하나 없이 너무 깨끗했다. 등대원의 소리도 등대에 전체 건물과 집기 및 등대의 원리등에 대하여 너무도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여러 가지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가족사진, 애들 사진, 단체사진 등 다양하게 사진 촬영하는 중에 어느덧 점심 먹어야 된다는 배의 울림이 시작되었다.  걱정이었다. 이미 점심을 먹어 해치웠지 않았는가?
그러나 소리도 등대를 떠날 때는 배가 든든했다.  참으로 별미였다. 강흥순국장님 계속 그 길로 나서면 어떻까 생각이 듭니다. 큰 성공예감~~~~~  안 오신분들은 상상만하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우리는 배를 든든이 채워 소리도 등대를 떠날 수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아주 웃음이 멋진 총각 등대원의 아름다운 미소를 뒤로 하고 덕포바다를 향하였다.
덕포앞바다의 파도로 거센 관계로 애들은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곡에서 잠시 물놀이를 했다. (말이 좋아 계곡이지 실제로는 도랑이었음~~ 어른 한 사람이 애들과 너무도 잘 놈)
오후 3시정도에 우리는 다시 연도마을에 도착하였다.  배가 오후 4시 30분이라고 한다. 처음 배가 도착했던 역포항이 아닌 이곳 연도마을에서 배를 탄다고 하니 꽤 많은 시간이 남았다.  (경로당에서 충분하게 쉬었다 올것을~~~~~~~~)  
잠시 후 오토바이 한대가 도착하더니 시멘트 방파제에 상(?)이 펼쳐졌다.....  연도에 잡은 싱싱한 문어, 뱅어, 또 이름 모름? 등의 생선회가 등장하였다.  결론은 애들과 여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남자들은 힘 한번 제대로 못 펼치고 뒤로 물러나서 손가락 빨았다...
먼 기적소리와 함께 아침에 탔던 배가 반갑게 다시 부두에 닿으니 마음은 벌써 중앙동 물량장에 도착한 것 같았다.  배에 올라타서 잠에 빠져들어 눈을 떠보니 정말 경도를 지나 돌산대교 밑을 배가 지나고 있었다.
배가 중앙동 물량장 닿아 내리는 순간 비가 거세져서 서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약식으로 마무리하고 오늘의 소리도 생태기행을 마무리하였다.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

안개낀 덕포바다와 잠자리 떼가 넘실거리는 소리도 등대를 회상하면서......


                                 2005년 7월 10일 소리도생태기행을 마치고    주철희



추신::  1. 오타 및 탈자등의 이해하고 읽어주시기 바람.
       2. 몇 가지 환경연 식구들(상근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글이 있습니다.  
          강흥순국장님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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