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선물하고 싶은 농부(9월3일)-김성률회원

관리자
발행일 2019-10-04 조회수 10



이 농부에게 단풍든 가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 농부는 사시사철 바쁘게 일합니다.
완도의 고금도에서 미역, 다시마 같은 바다농사와 유자 및 밭농사를 짓는데 엄청 바쁘게 살죠.
비가 쏟아지는 날이 쉬는 날인데 그나마도 하우스 일로 짬을 내기가 어려운 농부랍니다.
그런데도 술 한 잔 넉히 마실 여윳돈이 없는 걸 보면 성실함이 돈이 되는 세상은 아닌가 봅니다.
이 사람은 거짓이 없습니다.
아예 없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조금 같이 있으면 속이 드러나고마는 속 얕은 사람이죠.
거짓말을 못하는 촌사람입니다.
그가 하는 농사를 미루어 짐작하시면 가늠이 될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뭔가 열심히 생산은 하는 거 같은데, 돈으로의 교환은 영 서툴러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손해가 잦죠.
이런 농부가 올 여름 농사로 고춧가루 500근을 빻아 놨다더군요.
걱정스러워 저라도 나서 얼마라도 돈으로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불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 사람이 그러더군요.
“작년에는 농약 한 방울도 안 했는디, 올핸 쪼깐 해부렀어라우~ 힘들다봉께..”
농약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릅니다.
단지 이 사람이 평소 친환경을 주창하던 사람임을 감안한다면 그 량은 최소량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이 농부에게 단풍든 가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혹 고춧가루나 미역 필요하신 분, 연락해 주세요~ 꾸벅.
고금 농부 최용호 ( 010-5303-0253 (일하다 보면 전화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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