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 17-박혜선 회원

관리자
발행일 2006-07-10 조회수 7

        별주부가 만난 사람17-박혜선 회원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의 시 나무-
“이 시 좋죠?”
여수 함께 하는 여성회 소식지 [날자]를 건네며 인사를 나눈다.소식지 뒷표지에 실린 시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탈출했던 후유증이란다. 여성회 소식지 마무리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왔단다. 실상사,대복사,... 대중 교통을 이용해 한적하게.
절을 좋아하신단다. 자유로움은 마음에서 비롯되리라.
내가 가진 박혜선 회원에 대해 기억.
민노당 여성 위원장으로서 인사를 하셨던 ,민예총에서 무언가를 맡고 계셨던 것등이다.
무슨무슨 행사에선가 멀리서 뵈었던 것 뿐이다. 그래 여수 지역에서 여성 몇인에 들어가는 인지도 정도.
지금은 함께하는 여성회 창립 회원이면서 대표를 맡고 있단다.
대뜸 물었다. 직함이 여럿인 사람이 흔히 그렇듯 정치에 뜻을 두신 건 아니냐고.
“정치세력화 하는 데 지원하는 쪽이 나에게 맞아요.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행사 기획하는 등의 창의적인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감투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맡게 된단다.
“학교 다니면서부터 운동한 건 아니예요. 다만 대학 때 단과대에서 노래패를 조직해 활동하기는 했어요”. 성악을 전공하신 80학번. 여서동에서 운영하고 계시는 가게이름 [왈츠]도 음악을 전공하신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
“성악을 하신 분들이 기본적으로 피아노도 하시던데?”
“전에 피아노 학원도 했었어요.”
여수 여중, 여수 여고로 이어지는 여수 토박이시란다. 적지 않은 나이에 지역에서 성악하신 분들이 드물던데 집이 좀 사셨나봐요? ㅎㅎㅎ
요즘은 여성회 내부 역량 강화에 가장 힘을 쏟고 계시단다. 지역,여성, 소수자(장애,아동,환경 등)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중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고리를 찾아가는 것. 몇 시간씩 계속 되는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소통하고 오류를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신단다.
내년에는 여성회 문화 위원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으시단다. 그런 모습 기대된다.
환경운동연합에 한 말씀부탁드렸더니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사업 보다는 주민의 창발성을 이끌어내는 주민 단결의 장을 마련하는 운동을 말씀하신다. 소수자로서의 삶을 지향하는,결국은 계급 운동이어야 한다는 것 강조하신다.
처음전하신 ‘나무’라는 시가 회원님의 이미지로 여운을 남깁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고, 전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빈약해져버림에 미안함 까지 더합니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