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가 만난 사람 14-<소라의 꿈> 소모임 회장을 찾아서

관리자
발행일 2006-04-04 조회수 17

별주부가 만난 사람 14-진성문(39)  ,황명선(39),진황제(10),진수림(6)가족
어제의 눈부신 햇살 그 어디에 비를 숨기고 있었는 지 봄비가 내리고 또 내린다. 바람을 품고 성급히 내리는가 했더니 어느새 조신한 새색시 같다. 봄의 매력은 단연 변덕스러움이다.
진성문씨네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새삼 설레인다.여느 때와 다른 느낌.
“안어울리지만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요.”
진짜다. 참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다. 피부색으로 보면 말이다.
사나이다움이 느껴지는 건강해뵈는 구리빛과 서울 새악시임을 말해주는 유일한 증거 흰 피부. 그렇지만 조금만 가까이서 보면 서로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환상의 커플이다.딱 부러지게 야무지고 지적인 부인과 솔직.당당.유쾌한 남편이 보해 골드에서 합일점을 찾는다.맛난 안주와 함께.
진성문씨는 환경련의 새로운 소모임 “소라의 꿈” 소모임 회장이다. 바다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스킨 스쿠바 모임인 소라의 꿈은 스쿠바인으로서 경력이 없어도 가능하다,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단다. 이 모임을 통해 일반인을 위한 스킨스쿠바 교육은 물론 체험 다이빙, 수중 청소도 계획되어있다. 모임의 정체성을 고민하기 전에 잘만하면 너무나 친환경적인 모임이라 모임의 정체성을 오래 고민한 별주부 회장으로서 자극을 많이 받는단다.
10명의 회원 중 순전히 젤로 한가해서 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데 어쨌거나 별주부 회장인 황명선씨와 더불어 중요한 소모임을 꽉 잡고 있는 부부 회장단인 셈이다. 어린이 모임인 푸르미의 회장 자리를 넘보는 황제까지 하면 참 감투가 따르는 집안인가 보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광고? 이노아트>라는 시내버스 광고를 혹 보셨는지?
그 얼굴의 주인공이 바로 진성문씨다. 호탕해 뵈면서도 살짝 수줍음이 배어나는 미소말이다. 광고 분야에서 지금처럼 자리 잡기 까지는 나름대로 간난고통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자신도 정확히 헤아리지 못하는 직업의 가짓수, 상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직업.
원양어선 선원으로, 짜장면집 총각으로, 무슨무슨 제과의 대리점으로, 트럭운전으로, 택시기사로 심지어 문구점에 불량식품(?) 납품하는 아저씨로......
지금하고 있는 광고 일은 10년이 넘게 서울에서 편집일을 해온 부인과 다양한 경험과 좋은 인간성을 가진 남편이 이루어낸 집약체로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이 일련의 준비과정이 아니었나 한단다. 다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오더라도 다시 광고 일을 택하겠다고 할 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이다.  좋아 보인다. 이런 사람이 많지는 않으니.
작년에 피었던 여리디 여리 제비꽃이 그 자리에서 혹 그 일대에서 다소곳이 얼굴을 내밀어도 우린 모른다. 그들이 겪어 냈을 땅 속 겨울을 ...... 어쩐지 이 부부의 이야기를 적다보니 자잘한 꽃잎도 예사로워 보이질 않는다.

회원탐방이라는 멍석을 깔아 놓으니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감기가 심하게 걸린 수림이는 우리들 이야기에 치여 엄마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다. 미안해라.
“이렇게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나봐. 별 말을 다 하게 되네. 재밌다. 이렇게 회원 탐방하는 것도 쉬운 일을 아니겠다.”
회원탐방하는 우리를 격려 해주기까지......역시 다르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