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공해물질로 유럽연합 매년 1만8200명 조기사망

관리자
발행일 2013-03-12 조회수 18













“석탄화력 공해물질로 유럽연합 매년 1만8200명 조기사망”







등록 : 2013.03.11 19:55

수정 : 2013.03.11 19:55







 






















유럽 건강환경연합 보고서
“건강피해 해마다 61조원 규모”

석탄화력발전소가 유발하는 건강 피해 비용에 대한 최신 연구 보고서가 유럽의 민간 전문가단체에서 나왔다. 유럽을 분석 범위로 잡은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 지식경제부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거 신설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석탄화력발전의 건강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주목해볼 만하다.

유럽폐재단, 암예방교육학회 등 유럽지역 70여개 환경·의료·건강 전문가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건강환경연합(HEAL)은 지난 7일 누리집에 올린 ‘미지불된 건강 비용 청구서’(The Unpaid Health Bill)라는 보고서에서, 유럽의 석탄화력발전소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미세먼지,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수은 등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의해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에서만 해마다 1만8200명 이상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또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해마다 8500명의 만성기관지염 환자가 추가 발생하고, 400만 작업일 손실에 해당하는 경제적 피해가 유발되는 것으로 집계했다.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이 해마다 석탄화력발전 때문에 떠안고 있는 건강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28억유로(우리 돈 약 61조2000억원)에 이른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터키의 석탄화력발전소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2만3300명의 조기 사망 또는 25만600년의 생존년 손실로 늘어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47억유로(우리 돈 약 78조2000억원)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석탄의 채굴과 수송, 연소재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비용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비용은 결국 개인이나 국가 의료 예산, 대규모 생산 차질을 견뎌야 하는 경제가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개인 가운데는 소득이 낮은 가족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불평등 문제도 제기했다. 모니카 코신스카 유럽공중보건연합(EPHA)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소득이 낮은 가족일수록 산업시설이나 혼잡한 도로 근처에 살기 쉬워 공기 오염의 영향을 받기도 쉽다. 공기 오염에 대처하는 것은 건강 불평등을 감소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는 적어도 40년의 평균 수명기간 동안 가동되면서, 해마다 수천톤의 위험한 대기 오염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은 미래를 오염물질 배출에 의한 건강 악영향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는 구조 속에 가두는 일”이라며 “건강 위험을 고려하면 발전에서 시급히 석탄을 추방해야 하며, 우선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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