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소식지 - 책소개 얼음같은 세상, 마음을 녹이는 현장예술가• 최병수/ 병수는 광대다 글 박기범 외/사진 노순택 외

관리자
발행일 2007-08-22 조회수 16

얼음같은 세상, 마음을 녹이는 현장예술가• 최병수/
        병수는 광대다   글 박기범 외/사진 노순택 외
아동문학가 권 정생 선생님이 일면식도 없는 최 병수님께 작년 5월에 보낸 편지글이 친필로 책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받은 편지 글을 함께 담아도 좋겠냐는 물음에 “보탬이 된다면 편지가 아니라 다른 것도 얼마든지 해줘야지”하셨다는데 그렇게 나온 책을 못보고 가셨답니다. 그래서 제목을 말할 때도 무례하지만 ‘병수는 광대다’고 반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 병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그러다가 아니 웃어야 한다.
그래서 웃는다.
....(줄임)
펭귄이 녹아가도 사람들은 남의 일처럼 먼 나라 일처럼
병수의 광대놀이만 본다. 구경꾼들은 그렇다.(편지 글 중에서)
얼음과 같은 세상, 마음을 녹이는 현장예술가 최병수 선생님의 두 번째 작품집이 나왔습니다. 지역에서 그분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반가워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이랬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그렇게 걱정하셨던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줄다리기하는, 재주넘기하는, 광대놀음에 열중인 최병수 선생님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는구나.
광대놀음에 내 보이는 많은 재주들을 그렇게 염치없게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는구나.
그리고 그분 주위에는 그 재주에 열광하고 지지하면서  거기에 희망을 품은 많은 사람을 가졌구나 싶어 그렇게 염려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인간들이 얼마나 영리한데 그렇게 쉽게 지구가 망가지는 걸 두고만 보고 있겠느냐고, 망치는 것도 순간이지만 맘만 먹으면 다시 되살리는 힘도 갖고 있는 게 바로 우리 인간들이라고. 그러니 그렇게 한번 더 믿어보자고 했던 말이요.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님과는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었지만 서로 같은 생각을 하면서 온통 세상 걱정을 하고 살면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마음이 통하는 법일까요?
윌리엄 스타이그의 “아모스와 보리스”라는 외국 그림동화책에서 보여준 고래와 생쥐의 우정처럼 전혀 다른 예술분야에서 활동하지만 그분들만의 깊은 교감을 나눈 우정이 지켜보는 우리를 감동하게 합니다. 우리가 최병수 선생님을 지지하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새 생명으로 탄생되는 걸개그림이, 조각이, 퍼포먼스들이 그가 가진 재주로 모든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에서 벗어나 따뜻한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 때문이고 평생을 무소유의 정직한 삶을 사시다간 권정생님이 우리에게 주신 메시지와 너무 닿아 있기 때문이지요. 최병수 선생님의  얼음펭귄이 하고 있는 슬픈 여행이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세상을 소리 없이 변화시키는 열쇠는 우리에게 있다고. 마지막 희망은 소비를 줄이는 삶으로 전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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