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의 양심 그리고 용기

관리자
발행일 2014-02-08 조회수 9

도선사의 양심 그리고 용기
금번 GS칼텍스 송유관 원유와 나프타 유출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여수시민 간에 벌써부터 서로의 입장이 달라 반목과 갈등의 조짐이 일고 있다.
당연히 사고로 인한 다른 산업의 피해는 가슴 아픈 일이며 여수에 산다는 이유로 당해야하는 불가항력적인 고통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거짓말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 일대에서 생산되는 정착성 어,패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정직하지 못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여수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여수 산업의 미래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 모두가 노력하여 원인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회복해서 다음을 준비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당해야하는 고통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여수는 인구규모에서 보면 전국의 약 0.6%인 290,000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산단과 시민이 내는 조세부담이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국가 산단은 장치산업이라 1만 명이 약간 넘는 고용이 있고, 그나마 여수에 주소를 둔 시민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균형을 안고, 사고가 나지 않은 평소에도 산단에서 배출되는 공해는 울산과 여수가 전국 제일이라 건강의 위협을 받고 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여 피해를 당한 사실이나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건강권에 대한 책임은 사고 회사와 국가에 있다.
혹자들은 관광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자연경관이 화려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거기에 종사하는 시민의 소득이 배가되면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주 기회주의적 생산행위이다. 이번처럼 사고나 경제의 불황으로 국민의 호주머니가 엷어진다면 그야말로 생산의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씩 과거 여수가면 돈 자랑하지 말라는 향수를 이야기하곤 한다. 그 때의 산업구조를 보면 농산물의 생산이 풍부했고, 원가가 없는 수산물의 생산이 주를 이루었고, 활발했던 일본과의 수산물 교역, 정당하지는 않지만 밀수입이 성행했던 시절이다. 여수의 돈의 원천은 풍부한 수산자원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자원이 고갈되고 농업이 패망하였다. 거기에 종사하던 시민이 직업적으로 올바른 전환이 있어야 하였으나 산업은 기술이나 지식을 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는데도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직업적 접근이 어려워 거의 일용직이나 건설노동자로 전략할 수밖에 없었다. 토착민의 비애일 것이다. 이제라도 여수시민에게 적당한 산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곪은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이번 GS칼텍스 송유관 원유와 나프타 유출에 대하여 철저하게 원인을 찾아내어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출의 이유는 선박의 충돌에 있고 그 중심에 선사, GS칼텍스, 그리고 도선사가 있다. 도선사는 선사로부터 고용을 당했기에 가장 약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10톤 미만의 배이기는 하나 20년 이상 종사했기에 도선사의 실수를 이해할 수가 없다. 7마일 이라는 선속은 시속 11킬로가 조금 넘는 속력으로 육상에서 생각하면 아주 느린 속도이다. 그런 속도로 가는 배가 선석에 입항할 때 속도를 위반했다고 해서 충돌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큰 배이기에 타각의 회전 반경이 크기는 하나 시계가 좋은 주간이었기에 얼마든지 우현으로 타각을 조정할 수가 있었을 것이고, 급하면 엔진을 정지하고 후진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급해서 앵커를 투하했다고 하나 뱃사람으로 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추진력이 있는 배를 앵커로 정지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위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하다가 안 되니까 그냥  앵커라도 내려 보았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관실에는 실시간으로 엔진가동 상황이 기록되고 있으니 해경의 수사를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선박이란 선원들이 입을 닫으면 숨겨지는 사실이 많이 있다. 이 부분을 도선사가 말해줄 필요가 있다. 세월이 흐른 후에 밝혀지면 여수시민은 참으로 슬프게 될 것이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