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를 마치고...

관리자
발행일 2003-02-10 조회수 17

언제나 그리운 여수환경운동연합 700회원 가족들에게 안부 인사드립니다.
막상 소식지에 글을 올리고자 하니 무슨 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머릿속에서는 이것저것 할 말들이 수 없이 떠오는데 막상 글로 써 표현하고자 하니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자니 수 없는 말들과 단어가 떠올라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2003년 새해 첫 날부터 광양에 둥지를 틀고 살아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갑니다. 벌써부터 문갑태 선배의 잔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리워질 사람들이기에 더더욱 그러 할 것입니다.
여수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여수환경운동연합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이 참 좋았습니다. 녹색 후보 지원을 위해 파견되어 갔던 월호동에서의 생활들 비록 서완석의원님이 낙마 하셔서 한없이 서러웠고 나의 부족함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들도 하게 되었습니다.
주말농정에서 고구마 수확을 하며 흘린 땀을 식히며 마셨던 막걸리 한 사발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수지역 자전거 도로 실태조사, 에너지 절약 2000가구 운동 캠페인, 공공장소 실내 난방온도 조사, 야간 비영업장소 에너지 낭비조사 등 많은 일들을 하면서 배웠던 모든 것들은 많은 도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발판 삼아 광양환경운동연합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자 합니다.
광양에서의 첫 날은 저에게 많은 꿈과 과제를 심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광양이라면 떠오른 것은 제철을 비롯한 연관 산업단지로 인한 환경파괴 지역으로만 자리잡고 있던 생각과 어떻게 싸워야 할 지를 가득 담고 있었는데 그 날 본 광양은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아직 살아 있는 갯벌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철새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제철과의 싸움과 그리고 아직도 살아있는 갯벌들을 어떻게 보전하고 지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은 저에게 또 다른 과제를 던져 주었습니다. 많은 과제가 생겼다는 것은 운동가로써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희망의 화두이자 운동가의 길로 계속 안내하는 이정표이기에 부담이 아닌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새해 첫 날 새로이 들어온 간사에게 이 많은 것들을 안겨준 광양 조직에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비록 가는 길이 더디더라도 그 길 속에 반드시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에 동지가 생기게 마련이고 동지가 생긴다는 것은 조직을 건설 할 수 있다는 운동가의 삶을 가려고 합니다.
이미 동지들이 있고 조직이 있는 광양 환경운동연합이 있고 인근에 그리운 나의 고향 여수환경운동연합 700가족들이 있기에 갈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광양에서 단시일 내에 어떤 큰 효과가 생기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세분의 공동의장님을 중심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운영위원님들을 보좌하고 광양환경운동연합의 모든 실무적 사안들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사무국장님과 차장님과 주변 여러 선배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회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언제나 변치 않는 운동가의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 것입니다.
                                                                                  2003년 1월 17일
       여수에서 자원활동을 하다 광양환경운동연합 신입 간사생활을 하고 있는
                                                                                        곽준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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