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 김성률 회원

관리자
발행일 2017-06-29 조회수 8



텃밭 호박순 좀 다듬어 주고 푸성귀 한줌 뜯어 오는데 옆 치자밭에 저녁을 줍고 있는 치자꽃이 푹신해져가는 저녁볕에 기대어 있다.
동네 어르신이 힘들다고 묵힌 밭에선 달래꽃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그런 거야' 하는 고개짓을 해대며 밭둑을 걸어온다. 밭 셋이 어깨죽지를 맞대는 지점에 멈춰 선다.
나의 관심이 가득한 텃밭과 사람의 살가움을 받은지 오랜 치자밭, 그리고 주인의 맘이 떠난 묵힌 밭둑.. 이 밭들 사이에서 한발짝 벗어나며 이들을 관통하는  함수를 찾아 눈을 휘둘러본다. 저멀리 희미한 무엇가가 어른거린다.
온기, 이들은 온도가 다른 x와 y의 저녁식탁을 젓가락질로 뒤적이며 어둠을 찾아내고 있었다. 밭 셋이 찾아낸 어둠이 쌓인다.
-댓글- 산골이라꽃들이여기저기싱싱하게피었군요그데텃밭상당히널직하네오밭에거름을잘주어싱싱하게잘길러만은결실을거드으면좋겠습니다그러면고생좀하게생겨습니다
-답글- 네.. 무동력 무비료 무농약.. 쉬운 일이 아닙니다..ㅎ그래도 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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