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낳는 새로운 환경 문제

관리자
발행일 2006-02-02 조회수 5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낳는 새로운 환경 문제
중국을 비롯한 가난한 제3세계에 버려지는 독성 전자폐기물

▲해로운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가득한 컴퓨터 쓰레기와 놀고 있는 중국 아이
근래 들어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전자제품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2천만-5천만 톤이나 버려지는데, 이를 기차에 싣는 컨테이너에 담아 연결하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을 양이다. 전세계 고형폐기물의 5%를 전자폐기물이 차지하며, 이것은 플라스틱 포장재 전체의 양에 맞먹을 정도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은 1천2백5십억 달러(1백2십5조 원)어치의 컴퓨터와 모니터, 휴대전화, 텔레비전 등의 전자제품을 구입했다. 매년 이 나라에서는 수천만 개의 전자제품이 버려지는데 더 이상 쓰지 않는 이 제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물론, 어떠한 것들은 소비자 자신이 그냥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떠한 것들은 친구나 가족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가전기기는 위험한 쓰레기>
우리가 흔히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이는 바로 전자제품이 온갖 위험한 독성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한 대에는 평균 2.3 킬로그램이 넘는 납이 들어있다. 컴퓨터에는 카드뮴이나 수은 등의 중금속이 들어있으며, 각종 전자제품의 플라스틱 틀에는 독성이 강한 PVC와 브롬 화합물이 들어있기도 하다.
이러한 전자폐기물의 수거와 해체는 대부분 재활용업자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이런 처리 방식이 항상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가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한다.
미국의 경우 버려지는 전자제품 가운데 80%는 해외로 수출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대부분이 가난한 제3세계에 버려진다. 그렇게 버려지는 전자제품 폐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중국과 나이지리아이다.

▲컴퓨터 모니터 조각을 들고 있는 중국 아이
전자폐기물을 수입한 중국 사람들은 요리용 석탄 화덕 위에 전자부품 회로기판을 올려놓고 녹인 다음 반도체 칩을 꺼내고, 강한 산을 이용해 칩에 함유된 극소량의 금이나 유용한 금속 등을 뽑아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폐기물은 모두 강으로 버려진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조금이라도 빈 공간이 있으면 컴퓨터 폐기물과 TV 브라운관, 플라스틱 케이스 등을 버리며, 이를 불태우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수리되어 사용될 목적으로 수입된 각종 전자제품의 75%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이며, 결국 아프리카의 쓰레기장에서 버려지거나 태워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버리는 컴퓨터가 겪는 일이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엄청나게 큰 환경문제를 가난한 이웃나라 사람들에게 수출하여 환경오염의 고통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전자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자제품 생산과 판매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제조업자가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환경이나 건강에 해로운 재료를 사용하지 말고, 보다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소재로 수명이 길고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제품의 수거와 재사용, 재활용 및 처리까지도 제조업자가 책임져야 한다.
물론, 소비자도 전자제품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제조업자에게 되돌려주거나, 제대로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또, 새로운 전자제품의 구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든 제품을 사야 한다. 이제는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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