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염소

관리자
발행일 2003-03-06 조회수 18

*** 이 글은 (사)목포환경과건강연구소의 환경과 건강 제11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편집한 것입니다. ***
유기염소
일반 사람들에게 유기 염소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늘 함께 해왔고,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아마도 소름이 끼칠 것이다.
해방 후 이를 없애기 위해 온몸에 하얗게 뿌렸던 DDT, 월남전 때 정글에 숨은 베트콩을 찾기 위해 뿌렸던 다이옥신, 60년대말 일본에서 크게 문제가 되었던 가네미 유증 사건의 PCB등이 대표적인 난분해성 물질인 유기 염소들이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농약, 세정제 등으로 현재 1만 1천여 종류가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이 유기 염소 화합물이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물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생식 불능에 빠지게 한다는 사실이 90년대에 들어 밝혀지면서 석유 화학 문명을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만약 유기염소가 가져올 심각한 재앙을 지금처럼 알았다면 염소산업이 오늘날처럼 발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유기 염소물질이 동물의 생식 능력을 치명적으로 손상시켜 멸종의 위기로 내몰고 있는데도 이 물질에 대한 엄청난 의존도 때문에 그 위세를 꺽을 수 없는 것이 큰 문제이다.
거의 모든 석유 화학 제품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될 첨가제로 둔갑해 현재 많은 유기 염소가 합성되고 있다.
실제고 석유 화학 산업의 감초격인 염소 산업의 지위는 아직도 확고 부동하다. 여수화학산업단지에서는 이 산업의 맏형격인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해서 LG화학 등이 염소 생산량을 나날이 늘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 염소 물질의 파멸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자꾸 늘이는 이유에 대해 업자 쪽에서는 아직 대체 물질이 없고 수요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석유 화학 업계가 새로운 대체 물질의 개발을 외면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유기 염소의 사용을 근본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염소의 생산 및 소비량이 필요이상으로 늘고 있는데, 이는 업계가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저버리고 이윤에 눈이 먼 비도덕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석유 화학 제품의 원료로 남용되는 염소의 사용량만 줄여도 유기 염소의 피해는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유기염소는 독성도 강하지만 난분해성 물질이어서 오랜 산업활동의 결과 전 지구로 퍼져 오염원이 존재하지않는 북극과 남극에서 까지 검출되고 있다. 지구상에서 유기염소 사용 전면 금지를 위해 발벗고 나설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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