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번영과 쇠망은 종이한장차이.

관리자
발행일 2009-10-27 조회수 8

한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순간의 선택이 좌우한다

▲ 서석주 전 여수노동지청장
1889년 조정에서 경부선 철도를 서울→공주→청주를 거쳐 부산으로 건설하려고 결정될 당시 공주, 청주 유림들이 “양반동네에 왠 쇳소리냐?”며 극력 반대했다.

그래서 경부선 철도는 양도시의 가운데 벌판이던 대전을 경유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고, 지금은 150만을 육박하는 대도시로 번창하고 있다. 반면에 공주는 1932년 충남도청까지 대전에 빼앗겼고, 인구는 12만 8,000여명에 머물고 있다.

청주도 발전의 전기를 상실하고 말았다. 또한 일제 때 호남선과 전라선의 기점을 전주에서 시작하려고 했으나 전주 유림들이 반대해서 결국 이리(지금의 익산)로 출발점을 정했다. 그 결과 지금은 익산까지 KTX가 다닌다. 전주 사람들이 땅을 치고 후회한다. 지역주민의 잘못된 선택이 지역의 낙후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이다.

요즘 시내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도시통합문제로 불꽃 튀는 논쟁을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지금의 기초자치단체는 100년 전에 구획된 것이다. 교통, 통신수단의 발달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다. 시대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윈은 진화론에서“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종은 체력이 강한 종도 아니고, 지적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말했다. 수년 전 국적불명의 황소개구리가 들어와서 생태계를 파괴할 것같이 위협적이던 것이 결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와같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은 가장 위험한 발상이다.

가까운 광양과 여수를 보자. 그동안 광양은 절실했기 때문에 도시가 번창하고 있고, 여수는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평소 도시통합문제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행정낭비를 줄이기 위한 거시적인 통합이다. 우리나라는 인구수나 면적이 중국의 일개 성이나 미국의 일개 주보다 적다. 따라서 전국을 권역별로 통합하여 행정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적 통합이 행정구조 개혁안으로 행정능률을 높이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도시 통합은 미래를 보고 설계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경우 미구에 통합을 해야 한다면 여수, 순천, 광양, 고흥(고흥을 포함시키는 것은 여수↔고흥간 건설하고 있는 연륙교가 완공되면 실질적인 통합이 되고 생활권이 같아짐) 즉, 여자만과 광양만을 아우르는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서 반드시 주민의 의사를 물어야 할 것이다.

일부 시나 단체에서 논의하는 여수시와 순천시만의 통합은 도시통합 공동번영의 대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어 의미가 없다. 그들은 여수 사람들의 가슴 깊이 흐르는 500년 동안의 3복3파(三復三破)의 뼈아픈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생각하면 여수의 비극은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오흔인(吳欣仁)이란 현감 한사람을 잘못 만나 시작되었다는 것을 여수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폴란드 아우스비치 수용소에 가면 이런 글귀가 있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똑같은 재앙을 되풀이 할 것이다.” 오늘처럼 이 격언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 때가 없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다시는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수 사람들은 “우리 여수는 이제 한반도의 끝자락이 아니라 21세기를 위해서 하늘이 아껴놓은 마지막 동네다.

남해안의 저 금빛 찬란한 아침 햇살처럼 세계를 향해서 용트림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여수→남해, 여수→고흥, 여수→광양을 잇는 다리가 연결되면 남해안의 중심도시는 물론이고, 해양문화와 대륙문화가 융합되면 동북아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글을 보면서 여수는 매우 정신차릴 필요가 있어 가장 큰 여수의 치욕인 삼복삼파를 잊어서는 절대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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