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하나 지었다 - 1월 13일(김성률 회원)

관리자
발행일 2018-01-23 조회수 22



시집 하나 지었다 - 1월 13일(김성률 회원)
집 하나 지었다
평생 부동산에 이름 하번 새기지 못했는데
집을 지었다
비록 가난한 언어들이 기어드는 집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집을 지었다
바닷가 소녀같이 그저그런
노을 아래 노익장같이 그저그런
어느 선술집이나
어느 분위기 돋는 카페거나
바라보는 이 있어 좋은
풍경같은 집을 지었다
나, 오래도록 오래도록
기다리다가 너를 기둥삼아
집 한 채 지었다
사랑하는 이여
언제나 풍경이여

흩어지지 말아라
그 풍경 그대로 남아라

너이기에
널 짓는 사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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