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환경연합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

관리자
발행일 2003-05-13 조회수 7

전국 환경연합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
새만금갯벌의 목숨을 끊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환경연합의 온 힘과 역량을 집중합시다
6월 5일 환경의 날, 승리의 깃발을 올립시다.
전국의 환경연합 회원·대표·임원·활동가 여러분!!!
어느덧 초록이 짙은 여름이 가깝습니다. 동지 여러분들께 마음 깊은 곳에서의 우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국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인 요즘, 우리 사회는 개혁의 열망을 채 펼치기도 전에 많은 도전과 위험 속에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넘나드는 북-미간의 첨예한 대립은 한반도를 전쟁위기에 휩싸이게 하고 있습니다. 산적한 정치·경제·사회 개혁과제들을 둘러싼 갈등은 깊어 가지만 정치권은 무능함을 드러내고 있을 뿐 입니다. 우리는 이미 환경철학이 부재한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험난한 길이 우리 앞에 놓여있음을 감지했고 그 길을 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국의 환경연합 동지 여러분!!!
지금 환경운동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전라북도 부안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네 성직자들의 목숨을 건 3보1배, 45일에 걸친 250㎞의 고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핵폐기장 부지 선정 철폐를 위한 한 성직자의 35일간의 단식농성도 있었습니다. 생명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헌신은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범 종교계가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대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무현 정부는 목적을 상실한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기는커녕 오히려 국토의 환경파괴를 전제로 하는 환경규제 완화조치와 각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환경정책이 1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만금 갯벌간척은 정확히 12년 전의 지역차별에 따른 정치적 거래에서 출발한 사안이며 국가의 반환경적 정책의 소산입니다. 부패한 과거 정권의 유산인 새만금사업은 환경사안 차원을 넘어 시대적 개혁과 개발독재 정책의 청산을 의미하는 사회모순의 결집체입니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생명파괴의 대규모 갯벌 매립을 막지 못한다면 환경운동에 미래가 있겠습니까?
한국의 환경운동은 지금 시급하고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새만금 문제만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다할지라도 생명을 살리는 모든 환경운동은 존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다만, 새만금 문제는 이미 객관적으로 국가의 환경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형성된 우리시대 반환경의 표상이므로, 이의 해결없이 그 어떤 환경정책도 허구일 것입니다. 새만금 갯벌을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전국의 환경연합 동지 여러분!!!
새만금반대운동은 2001년도에 정부의 강행방침으로 인해 한차례 쓰라린 패배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꺼져가는 불씨를 성직자들의 숭고한 희생이 되살린 것입니다. 만약 다시금 이 불씨가 사그라든다면 우리의 환경운동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며 패배주의의 엄습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03년 전국 환경연합 대의원대회에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을 3대 중점과제로 선정한 것도 전국 52개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 운동을 펼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 결전의 때가 왔습니다. 5월말, 3보1배가 서울에 도착하고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다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행동해야 합니다. 풍상을 이겨가며 10년에 걸쳐 성장한 환경운동연합의 조직력과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합니다. 수도권과 서울의 총집결 투쟁으로 주저하는 노정부가 새만금간척 중단의 결단을 내리도록 합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네 분의 성직자가 보여준 사선을 넘어서는 강력한 행동과 실천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바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실천가입니다. 여론의 눈치를 보는 노 정부를 질타하는 강력한 결집을 이룹시다. 20여일의 기간 동안 다른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새만금 생명을 위한 성전"에나섭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지역에서 토론을 조직하고 이에 기반하여 전국 활동가 비상회의를 소집합시다.
환경운동연합의 전 역량을 모아 꺽이지 않는 투쟁으로 승리 합시다!  
이에 5월 9일 전국사무총처장단회의에서 결의한 전국환경운동연합의 비상회의 소집을 제안합니다.
2003년 5월 13일
전국 사무총처장 회의
서주원 사무총장/강원 이광조 사무처장/경기 안명균 사무처장/ 경남 김석봉 사무처장/ 광주 임낙평 사무처장/ 대구 공정옥 사무차장/ 대전 김종남 사무처장/ 부산 구자상 사무처장/ 울산 서토덕 사무처장/ 서울 양장일 사무처장/ 인천 조강희 사무처장/전남 최경석 사무처장/충남 차수철 사무처장/ 충북 염 우 사무처장/ 중앙 홍혜란 조직국장/ 박진섭 정책기획실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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