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 相生의 정치에 호남이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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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04-16 조회수 9

[시론] 상생의 정치에 호남이 앞장서자    작성자  김성곤   일자  2003년 04월 16일

김성곤 국립청소년수련원장
필자는 15대 국회에 있을 때부터 ‘평화와 상생(相生)’의 정치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작은 외침이었을 뿐, 투쟁과 상극의 고질적인 정치풍토는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그 원인중의 하나는 우리 정당이 정책 정당이 아니라 지역에 연고를 둔 혈연 중심적 정당이라는데 있다.
21세기 인터넷 시대를 살면서도 정치는 아직도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지연, 혈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호남의 선택은 이러한 원시적 지역구도를 극복하고, 향후 평화와 상생의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즉 영남권 후보인 노무현을 광주와 호남에서 살려내서 예선과 본선에서 선거의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5.18 광주 시민혁명의 주역들이 이제는 국민 대통합을 위한 선거 혁명을 이루어 낸 것이다.
필자는 이 위대한 호남의 선택을 내년 총선에서 다시한번 보여주어 민족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무시호남, 무시정치혁명 (若無是湖南 無是政治革命)’-호남의 결단이 없으면 한국의 정치혁명도 없다- 이란 말처럼, 이순신 장군이 호남에서의 승리로 나라를 구했듯이 우리 호남에서부터 고질적 지역구도를 타파하여 한국의 정치를 구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부터 그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의석을 독식하려 하면서 영남에서 의석을 달라고 하면 과연 영남의 유권자들이 표를 주겠는가?
평화와 상생의 정치는 어느 한쪽의 양보로부터 시작하여 또 다른 쪽에서 양보를 해야 가능하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죽을 각오를 하면 반드시 살고, 필히 살려고 하면 죽게 된다- 이란 이순신 장군의 이 구국의 말씀을 지금 민주당은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한나라당도 자민련도 마찬가지다.
과거 그들이 해당 지역에서 수 십년을 누려온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서로가 살고 민족이 산다.
그래야 평화 정치를 이루고, 민족 통일도 가능하다.
요즘 호남에서는 “우리가 노대통령을 뽑아놓았는데 우리를 홀대한다”라는 여론이 생긴다고 한다.
원래 노대통령의 인맥이 영남에서부터 시작되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물론 불공정이 있다면 시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그에게 바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훌륭한 통치이어야지 “호남이 밀어주었으니 호남을 더 챙겨라”하는 식으로만 나간다면 우리가 애초 의도했던 지역구도 타파라는 좋은 뜻이 빛을 바래게 된다.
필자는 노대통령이 호남에 대한 마음의 빚을 소홀히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또 우리는 그가 훌륭한 대통령이 되도록 보다 대국적 차원에서 상생의 마음으로 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 그가 다음 총선에서 전국 정당을 만들어 국정을 안정되게 이끌 수 있고 그런 후에야 국민정부의 업적도 계승하고 호남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뜻 있는 유권자, 시민운동가들은 다음 총선이 우리 나라에서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 정치의 지역구도를 정치인들에게만 그 책임을 돌릴 일이 아니다.
이제는 유권자들 스스로가 지역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담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럴때에만 지역구도의 구태도 벗어나고, 평화의 정치, 상생의 정치가 구현될 것이다.
drkim12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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