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기다린다. - 김성률 회원(9월 22일)

관리자
발행일 2018-10-01 조회수 22



달을 기다린다
뭐하는 짓이냐고
때가 되면 뜰 것이고
바라보면 거기 있을 것을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리워 하는 것은 어디엔가 존재하기 때문일 게고
멀리나 또는 그리 멀지 않은 어디에
씨앗 하나 틔우고 내 안 어느 쪽을 물들이고 있는
그리움은 달을 기다리는 그런 것이리라
어쩌면 채색하면 퇴색되고
때로는 퇴색되고 있는 너를
놓아줄 준비가 안 된 미련이기도 하겠다
너를 놓을 수 없는 그것이 욕심이라 치부되더라도
그래도 원망일랑 마라라
마치 바람이 이는 것처럼
나뭇가지에 새가 찾아오듯
누구의 억지도 아닌 것을 너도 절절히 알고 있는 터
일부러 그리울 수는 더더군다나 없을 일이니
이 밤
달을 기다린다
무턱대고 속앓이에 빠져든다
추석 탓일까
큰 달처럼 차오르는 너라는 그리움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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