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70주년 [애기섬 위령제] 진행했습니다. - 9월 18일

관리자
발행일 2018-10-01 조회수 95



#여순항쟁70주년  #여순10.19특별법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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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애기섬 위령제] 진행했습니다(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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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상주 앞바다에 소치도가 있다/ 여수사람들은 그 섬을 애기섬이라 부른다
민족과 반민족 좌우갈등으로 이어진/ 동족상잔의 비극/ 그 서막을 알리던 제주 4.3과/ 여수 신월동 국군 제 14연대의 봉기사건/ 그때는 용케 피했지만 6.25가 터지고 / 보도연맹원 예비검속만은 피할 길이 없었다 / 경비정 갈매기호에 실려 간 애기섬은 / 여수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뱃길이었다 / 양민들의 손발은 좌우도 없이 / 철삿줄 동앗줄에 단단히 묶이고 / 죄명도 알 수 없는 바윗돌까지 채워져 / 한 가닥의 흔적조차도 남기지 말라는 듯 / 뱃전을 뚫고 가는 총소리 한 방 한방 / 수많은 가슴에서 솟구치는 선혈을 / 여기 깊은 바다 속 빨갱이로 수장시켰다 / 물길의 행로를 이미 잘 알고 기획한 자들의 / 무지막지한 흉계와 총칼 앞에서 / 힘없이 죽은 자는 죄인이 되고 / 죽인 자는 어처구니없는 정의가 되었다
수천 수 만의 손톱이 빠지고 발가락도 찢겨나갔다 / 검푸른 파도가 아가리를 벌리고 오직 침묵만을 강요했다 / 총탄이 빗나가고 철삿줄이 느슨해 / 요행이 살아남은 자 있었다할지라도 / 깎아지른 사상의 절벽은 그들의 생환을 극구 거부했다 / 그날의 애기섬은 절해의 고도였으며 / 그 누구도 기어오를 수 없는 완벽한 처형장이었다 / 휘돌아가는 너울파도는 거친 한숨을 토해내고 / 쿠로시오의 물길은 가깝고도 먼 나라를 향해 / 아직도 그날처럼 동쪽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70여년, / 유복자 김양기씨가 아버지를 찾아왔다 / 극심한 멀미를 견디며 아들과 며느리는 / 작은 뱃전에 제상을 차리고 정성껏 술을 따른다 / 준비해간 재물을 모두 헌식하고 / 남은 술잔마저 비우고 나니 / 잠잠했던 파도가 와르르 밀려와서 / 꽉 닫힌 술병의 마개를 펑 터뜨린다 / 백발의 아들이 펑펑 운다 / 파도처럼 운다. 애기섬 모자섬 노을빛으로 운다 / 뜬금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죽을 만큼 고문을 당하고 / 시킨 대로 원하는 대로 자인서를 써줬다고 운다 / 불가촉천민처럼 짓밟혔다고 운다 / 서럽고 분하고 억울했지만 그래서 더욱 살아야했다고 운다 / 울면서 묻는다. 죄목을 묻는다 / 애기섬에 수장된 역사의 진실을 묻는다
[출처] 애기섬 수장터/김진수|작성자 글쓰는 공돌이
http://sopsol.blog.me/22119981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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