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백두대간생태문화탐사 후기

관리자
발행일 2020-10-19 조회수 38



▸일시 : 2020.8.17.~ 22  ▸구간 : 대야산 ~ 속리산
▸공동주최 :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백두대간연구소, 속리산둘레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풀꿈환경재단
5박6일간 민족의 상징이자 문화적 울타리이며 국토의 중심 생태축인 2020백두대간생태문화탐사에 잘 다녀왔습니다.
▸5:00 기상   ▸5:30 식사   ▸6:30 집결후 이동  ▸7:00 산행시작으로  ▸오후 5시~6시경 숙소에 도착.
▸19:00 저녁식사 및 설거지  ▸20:00 스트레칭, 팀별 발표, 교육  ▸21:00 정보공유 및 잠자리
⚬초본팀, 목본팀, 관리실태팀으로 나눈 탐사에서 초본팀에 소속되어 풀과 꽃들의 이름을 부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리 듣고, 보아도 외워지지도 익숙하지도 않더니,나흘째 되던날부터 풀과 꽃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못 보던걸 보게 되니 지금껏 마치 장님으로 살아온 느낌이었습니다.
일월비비추,그늘사초,며느리밥풀꽃, 알록제비꽃, 큰기름새,조록싸리, 생강나무,
둥굴레, 참취, 단풍취, 미역취, 뚜갈, 개사상자, 원추리, 구실사리,삽주,여로등등.
⚬산은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어둡고, 밝고, 시원하고, 덥고, 춥고, 꽃이 있고.
안개가 덮을 때면 신비롭고, 이슬이 내리면 아주 작은 거미집도 모두 보여주고,
바람이 불면 폐에 상쾌함을 전하고, 햇빛은 나무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능선을 걸어 재를 넘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할 때 마다 보여주는 산들의 모습에서 그 산을 바라보는 나를 보았습니다.
비닐을 깔고, 비닐로 천장을 치고, 물을 끓여 전투식량을 먹고, 옹기종기 모여 산속에서 노래를 부르니,  숨소리와 떨림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진실함은 무엇으로 표현해야 잘 전달이 될까요.
⚬49년을 살아오면서 몸 상태를 이렇게도 자세하게 느낀 적이 있었던가.
발가락, 허벅지, 무릎, 무릎을 이어주는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 허리, 발목, 어깨.
아프구나.……. 미안해……. 잘 부탁한다.…….
마음속으로 읊조릴 때마다 왜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행 팀을 가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부러웠습니다.
여수를 밤바다만으로 기억하는 참여자들의 말을 들으며, 아름다운 여수를 더욱 잘 알고 보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백두대간을 다녀온 다음날 저녁 무렵, 집 앞에 늘 있던 고락 산에 올랐습니다.
백두대간을 걸었던 그 느낌과, 풀과 나무의 이름을 부르며…….
조급하고 불안했던 나를 천천히,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내딛게 가르쳐준 백두대간을 사랑합니다.  환경운동연합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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